이낙연 국무총리, 아시아의 4차 산업혁명 주도 당부
韓 경제계, '문화 공동협의체·데이터 피난처' 조성 제안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아시아 10개국 경제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경련은 25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일본 경단련과 공동으로 '2017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2017 ABS)'을 열었다.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의 회원국은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대만,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12개국이다. 올해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이 참석했다.

24일 환영만찬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경제인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노력과 기여를 당부했다. 이 총리는 "예전부터 원천기술을 미국과 유럽이 개발하더라도, 그것을 인간에게 편리하게 개량하고 실용화하는 일은 아시아가 담당해왔다"고 언급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25일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한중일 제조업 기술력과 인도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아세안의 청년 인재풀 등 상호보완적 특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아시아가 세계경제 성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성장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시범분야를 선정해 공동 연구를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

사카키바라 일본 경단련 회장 역시 "아시아는 글로벌 경제성장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각 국이 보유한 강점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개방과 자유의 세계경제 질서를 함께 강화해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세션1', '세션2', '세션3'로 나눠져 진행됐으며, 각각 '아시아 성장전략', '혁신', '세계화'를 키워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세션1'에서 한국 측 발제자로 나선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은 "현재 아시아에는 유럽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와 같은 우리만의 대표 콘텐츠가 없다"며 "아시아의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한 문화 관련 공동협의체 구성"을 제시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는 유럽국제음악 경연대회로 지난해 기준 시청자는 2억400만명이며, 결승전이 열린 스톡홀름에는 3만8000명 방문해 2750만유로를 소비했다.

허용수 GS EPS 대표는 '세션2'에서 아시아 공동 데이터센터 단지 필요성을 주장했다. 허 대표는 "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 IT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세계 여러 곳에 배치해 데이터 손실과 자연재해 등에 대비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도 적합한 지역을 선정해 공동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세션3'에서 "사례를 통해 개방경제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사실에 입각해 제시하자"며 "민족주의와 테러리즘과 같은 경제 외적 요소와 경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아시아비즈니스포럼 개최는 신정부 출범 후 한국에 대한 주변국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발전 가능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전경련 차원에서 한국 측 제안들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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