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패러다임, 4차 산업혁명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시작되면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요. 인공지능, 로봇 등이 등장해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론부터 일자리가 더 진화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습니다. 이렇게 4차 산업혁명은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편리성을 넘어서 일자리를 부분에도 관여하고 있는데요. 일간투데이에서 4차 산업혁명 일자리 부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 서울 강남구의 A마켓. 계산하려는 사람들이 모두 셀프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계산대에 물건을 올려 놓기만 하면 기계가 알아서 바코드를 찾아 찍습니다. 이는 360도 모든 면에 바코드를 인식하는 센서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은 계산대에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고 계산만 하면 됩니다.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는 무인 주문기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먹을지 포장할지를 선택한 후 메뉴를 고르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카드를 꽂았다 빼면 주문 끝입니다.

이렇게 무인 시스템을 이용한 시민들은 “예전처럼 길게 줄서지 않고 바로 주문할 수 있어서 훨씬 편리해졌다”고 말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무인시스템과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일자리 문제를 새롭게 야기했습니다. 기계로 인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 든 것입니다.

실제로 국제노동기구(ILO)는 2016년 7월 수작업을 대신하는 로봇의 확산으로 앞으로 20년간 아시아 근로자 1억37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으로 2020년까지 약 71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밝혔습니다.

이외에 저명한 석학들도 향후 20년 내에 직업의 47%가 컴퓨터나 로봇에게 빼앗길 위험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4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발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9%가 ‘4차 산업혁명으로 전체적인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항목에 동의했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빈부 격차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질문에 85.3%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76.5%는 '4차 산업혁명은 내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지식이 필요한 경영·금융 서비스와 컴퓨터·수학, 건축·공학 등의 직군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즉,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인간의 모든 직업을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업계 전문가는 “어떤 직업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고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부분적으로 자동화가 이뤄지는 직업이라면 오히려 관련 노동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는 과거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에도 제기됐던 문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차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서 일어난 러다이트 운동입니다. 러다이트 운동은 19세기 초반 노동자들이 실업과 생활고의 원인을 기계의 탓을 돌리고 기계를 파괴한 운동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계로 대체된 것 보다 훨씬 많은 새로운 고용이 창출됐습니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일자리는 계속해서 진화한다고 주장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패러다임입니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들은 로봇으로 대체되겠지만 사람이 로봇을 관리하고 제어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담당할 것입니다.

정부와 기업의 적절한 대응과 투자도 중요하지만 개인도 산업구조 변화의 흐름을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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