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수준 슈퍼컴퓨터로 딥러닝 기반 AI기술 개발 박차
KT 기가지니 및 5대 플랫폼사업의 지능화 촉진·AI 시장 활성화 기대

▲ KT가 인공지능 시장 선도를 위해 슈퍼컴퓨터 등 국내 산업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인프라를 기반으로 KT 우면동 연구소에 'AI 테크센터'를 구축했다. 25일 KT AI 테크센터에서 K뱅크 담당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뱅킹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작년 3월 너무나 많은 경우의 수 때문에 도저히 기계가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던 바둑에서 천재 기사 이세돌 9단을 격파해 세계에 인공지능 충격을 안겨 준 알파고. 그 알파고 승리의 비결에는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인공지능 심층학습 기술에 있었다. 딥러닝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이를 위해선 엄청난 연산능력의 슈퍼컴퓨터가 필요하다.

KT가 대규모 슈퍼컴퓨터 기반 위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미래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도하는 'AI 테크센터'를 25일 언론에 공개했다.

'모든 데이터의 지식화, 전 서비스의 지능화, 인공지능 기술의 자산화'라는 모토를 내걸고 지난 6일 개소한 이 연구센터는 서울 서초구 우면산 기슭 KT연구소 내에 자리잡고 있다. 연구소가 있는 서초구 우면동 지역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도 불릴 정도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연구소가 모여 있다.

KT AI 테크센터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약 72만개의 GPU 코어가 사용된 슈퍼컴퓨터다. 이 슈퍼컴퓨터는 에너지효율을 고려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인 '그린톱(Green Top) 500'에서 글로벌 10위권 수준에 들 정도로 대규모 연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기존 컴퓨팅 파워로는 일주일 정도 걸렸던 방대한 음성 데이터의 학습과 성능 개선작업을 하루 만에 처리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현재 AI테크센터에서 협력 중이거나 예정인 프로젝트는 40여건으로, 금융 서비스와 네트워크 및 미디어 서비스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제휴사들이 KT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와 기가지니 AI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면 다시 KT의 기가지니에 적용하는 식으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단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는 이러한 지원을 통해 올 하반기 기가지니로 간편 송금을 할 수 있는 '카우치 뱅킹' 서비스와 통장 조회 등을 개발하고, 금융데이터와 고객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가 인공지능 시장 선도를 위해 슈퍼컴퓨터 등 국내 산업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인프라를 기반으로 KT 우면동 연구소에 'AI 테크센터'를 구축했다. 25일 KT AI 테크센터에서 김진한 KT 융합기술원 AI테크센터장(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KT

외부 제휴사 뿐만 아니라 KT 내 5대 플랫폼 사업과 그룹사의 전문가들과의 협업도 활발히 추진해 그룹 내 모든 사업과 인프라의 지능화도 돕고 있다. KT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 유무선 네트워크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자동화된 운용과 학습을 통한 품질 향상을 도모하거나, 에너지 미터링 등에 인공지능이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식이다.

KT 관계자는 "지난 6월 공개한 기가지니 서비스 SDK는 스피커와 화면을 동시에 이용해 귀로 듣는 동시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활용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기가지니를 활용한 생활밀착형 AI 서비스는 물론 교육분야 제휴 제안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T의 AI엔진을 플랫폼화한 음성·대화·영상 SDK도 곧 공개할 예정이며 AI 서비스가 홈 중심에서 자동차, 매장 등으로 AI 생태계를 넓혀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한 KT 융합기술원 AI 테크센터장(상무)는 "KT는 국내 최고수준의 AI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KT의 네트워크 및 플랫폼 사업의 고객가치 혁신에 필요한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지능형 플랫폼 회사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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