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설비투자는 개선…GDI, 전분기 수준 유지

▲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17년 2/4분기 실질 국민총생산 기자설명회에서 정규일 경제통계국장이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김서영 기자]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의 전망치인 0.6~0.7% 범위에 있지만 1분기 1% 대에 비해선 성장세가 다소 꺽였다. 그간 주춤했던 민간소비는 6분기만에 최고치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시 GDP는 386조5천652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1분기보다 0.6% 성장했다. 2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5%포인트, 전년동기대비 0.3%포인트 각각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휴대폰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 전기대비 0.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늘어 전기보다 1.0% 증가했다. 1분기(6.8%)와 비교해선 성장세가 둔화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는 17.2%의 성장세로 2010년 3분기(20.6%) 이후 2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기대비 0.9% 늘었다.

수출은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제품 등이 줄어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1분기 높은 성장률(2.1%)의 기저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지는 4월(-12억4000만달러), 5월(-13억6000만달러) 잇따라 적자였다. 5월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행한 2015년 7월(-14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한은 측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자동차와 화공품 판매가 다소 부진했고, 중국인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지가 악화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기계류가 늘었지만 원유 등이 줄면서 전기대비 1.0%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2.5% 줄었고 제조업도 0.2%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서비스업은 0.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2.0%였던 제조업 성장률은 철강 업종 등 부진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0.4%)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증가율은 전기 대비 1.0%에 그쳤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8.9%)로 보면 여전히 호황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과 수입은 1분기와 비교해 부진했다. 2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기 대비 -3.0%를 기록했다. 수입(-1.0%) 역시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2분기 성장세가 전기보다 다소 꺾였으나 한은이 전망한 연간 2.8% 성장 경로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관심은 올해 3% 성장률 달성 여부에 쏠린다. 정부는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정책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 3%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등에 따르면 남은 3~4분기 평균 성장률이 0.8% 수준이어야 연간 3%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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