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27일 출범식서 “‘생산적 금융’ 역할 수행 기대”
해외 송금수수료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
금융비서 ‘금융봇’, 조건 없는 여수신상품 제공

▲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 영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B-day '언베일링 세러머니'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이용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국내 두 번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27일 출범했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란 모토를 내건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송금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또 빅데이터 활성화, 금융비서(금융봇) 개발 등 국내 금융서비스의 혁신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 세빛둥둥섬에서 열린 출범식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핀테크와 같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금융업과 연관 산업에도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거대한 변화를 이끄는 주체는 인터넷은행과 같은 '작지만 빠른' 혁신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뱅크가 선보일 편리하고 저렴한 해외송금,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 평가, AI 금융비서 금융봇 등은 금융시장에 경쟁과 혁신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IT 연관분야에서 약 1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금융소비자는 더 편리한 서비스를 누리게 될 뿐만 아니라 가격과 수수료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위원장은 "소상공인·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자릿수 금리' 대출을 공급하는 등 금리 단층현상으로 소외된 계층을 포용하기 위한 중금리 대출 시장도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새로운 플레이어가 금융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인허가 전반의 제도개선으로 금융업 진입 문턱을 낮추고, '금융혁신 지원을 위한 특별법'(가칭) 등을 통해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는 법·제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만들고 비식별조치·활용 규제 등도 정비한다.

새 정부의 국정기조에 따라 금융권의 혁신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카카오뱅크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는 24시간 365일 긴급소액자금 필요시, 휴대폰 인증만으로 1분내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 서비스를 지원한다.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해외송금뿐만 아니라, 월급이체나 카드사용과 같은 우대조건 없이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판매자-고객을 직접 연결해 주문에서 결제까지 전 과정을 간소화하고 수수료 부담을 낮춘 결제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소비자에게 현금 이자만으로 누릴 수 없는 다양한 혜택을 카카오뱅크 제휴처에서 제공하고, 주주사·제휴사의 비식별화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및 상품·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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