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화학 성장, 최대실적 기록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절반 달성
2분기, 석유사업 부진으로 매출 10.56조, 영업이익 4212억원 기록

▲ SK이노베이션 로고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 상반기 화학·윤활유 사업의 지지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으나,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정기보수 등 대내외 변수로 석유사업이 부진하면서 2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 21조9481억원, 영업이익 1조4255억원의 영업실적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이다.

2분기 실적은 매출 10조5610억원, 영업이익 421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 58%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 영업이익은 62.4%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분기 들어 두바이유 기준 평균 유가가 배럴당 3.3달러 가량 하락하는 등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며 "화학·윤활유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석유사업의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해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석유기업이 아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서의 면모가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7조3876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했던 정제마진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414억원 감소했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정기보수에 따른 물량감소, 납사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이 늘어남에 따라 전분기 대비 1210억원 감소한 33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기유제품 판매가격 인상 반영에 따른 마진 개선과 성수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53억원 증가한 12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 및 판매물량 감소로 전분기 대비 221억원 감소한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일 평균 생산량은 5만3000배럴로 전분기 대비 약 1000배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화학·윤활유 등 비석유사업의 실적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유가 전망을 고려할 때 석유사업의 실적 개선까지 더해 연간 기준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반기로 보면 전년도 실적의 절반 수준을 달성해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딥 체인지를 왜 반드시 해야 하는지 여실히 확인하게 된다"며 "알래스카에서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겨가기 위해서 사업구조 및 수익구조 혁신 등에 대한 딥 체인지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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