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급락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26조4223억원(전년 동기 比 2.5%↓) ▲영업이익 7868억원(44.0%↓) ▲경상이익 1조2851억원(39.0%↓) ▲당기순이익 1조1550억원(34.8%↓)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감소, 원화 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매출액과 이익이 동반 하락했다"며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흥시장 공략 강화와 RV 판매 비중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년 상반기(1~6월)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차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135만6157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1만 2천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1만 8천여대가 감소한 가운데, 실제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0.5%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9.9%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1.5%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의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4.6%를 크게 웃도는 9.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외 중남미(18.6%↑), 러시아(23.1%↑), 중동/아프리카(1.2%↑)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상반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전년 대비 9.5% 감소한 131만8596대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멕시코 공장으로의 생산 이관에 따른 미국 수출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76만2036대를 판매했다.

해외 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와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한 55만656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효과에도 판매 감소,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26조42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증가한 81.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인센티브 증가 등에도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1.4% 감소했으나, 판매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15.3%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786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한 3%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은 중국 지분법 이익 감소로 큰 폭의 하락 요인이 있었으나 금융 비용 감소 등의 요인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 대비 39% 감소한 1조285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8% 감소한 1조1550억원을 실현했다.

한편 지난 2분기(4~6월) 기아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판매 감소,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47.6% 감소한 13조5784억원, 4040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51.1% 감소한 517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52.8% 감소한 3896억원을 실현했다.

2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하락으로 4.8% 감소한 가운데, 해외공장도 중국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20.8% 감소해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66만264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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