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내수부진과 계절요인 영향으로 8월 전망치 92.4"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5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휴가시즌과 장마가 맞물리면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의 발표에 따르면 8월 전망치는 92.4로 기업들의 기대감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다.

최근 15년간 1~8월 전망치 평균을 살펴보면, 2000년대의 닷컴버블 붕괴, 카드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부정적인 거시변수가 발생한 해를 지날 때마다 기업심리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2012년부터는 6년 연속 평균 전망치가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이후에는 3년 연속 하락을 거듭했다.

7월 실적치는 27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93.8), 수출(95.7), 투자(95.7), 자금사정(99.8), 재고(103.6), 채산성(94.5) 등 고용(100.7)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유일하게 기준선을 넘은 고용의 경우 5월과 6월 실적치는 부진했으며, 다음 달 전망치도 98.3으로 기준선에 못 미쳤다.

다음 달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 건설업, 출판 및 기록물 제작, 운송업 등의 고용 개선은 기대되는 반면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 방송·통신업 등의 전망은 어둡다고 한경연은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부진한 기업 전망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호적인 경영환경 조성을 통해 기업 심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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