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포천 하구에는 '대추귀고둥' 집단서식

 

▲대추귀고둥. 사진=국립환경과학원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규모가 작아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남해안 하구역 3곳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전남 광양시 서천, 경남 하동군 관곡천, 경남 사천시 중선포천 등 남해안 하구역 3곳의 생태계를 정밀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남해안 하구역 3곳은 일반 하천과 연안 생태계와 구분되는 곳으로 서천 4㎞, 관곡천 2.8㎞, 중선포천 3.2㎞ 구간이다.

조사 결과, 서식이 확인된 생물종은 서천 737종, 곽곡천 660종, 중선포천 681종으로 나타났다.

서식지의 질적 수준도 높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출현 현황은 서천와 곽곡천에서 9종, 중선포천에서 10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조사된 하구역의 평균 조사구간이 11.3㎞, 출현종은 평균 622종,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평균 8종이다. 하지만 남해안 하구역 3곳은 생물종 다양성의 양적 측면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성이 낮아 환경변화에 민감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기수갈고둥, 대추귀고둥, 흰발농게 등이 대량으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중선포천에는 대추귀고둥이 최대 1000마리 정도 살고 있는 집단 서식지로 드러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남해안 하구역 3곳의 생물다양성이 풍성한 이유에 대해 열린하구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기수역 환경이 잘 유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정환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생물종 다양성 정보를 기반으로 열린 하구의 생태계 특성과 장점을 규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생태계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하구역 보전과 관리를 위한 정책지원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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