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팀 홍보영 기자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공공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공공데이터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업무수행 과정에서 생겨난 통계, 보고서를 포함한 각종 정보다. 이런 정보는 재가공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특히 한국은 공공데이터 개방에 있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 공공데이터개방' 조사에서 2회 연속 1위에 올랐다. 프랑스, 일본, 영국 등 선진국도 이 부문에서만큼은 우리나라의 뒤를 쫓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개방된 공공데이터는 2만2734건에 이른다.

정부가 공공데이트를 공개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3년 12월 공공데이터포털을 개시하면서부터다. 2013년 말 5272건을 공개한 이후 가시적인 효과가 드러나면서 더 많은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이용건수는 1만3923회에서 254만3184회로 급증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해 말 현재 46만개 기업이 공공데이터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며, 공공데이터를 직접 활용한 창업기업의 서비스도 1209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에 성공한 사례는 다양하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길찾기 앱도 마찬가지다. '김기사'의 경우 다음카카오에 626억에 인수된 바 있다. 전세나 월세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직방'은 골드만삭스 38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식당을 예약해주거나 여행코스를 알려주는 앱 등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정보로 데이트 코스 정보를 개발한 기업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 벤처기업 '지속가능발전소'는 정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비교·분석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2015년 독일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량 조작 사태 등을 지켜보며 투자자가 비재무 정보에 관심이 많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6월 네이버에 자료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올 1월부터는 미국 금융정보회사 팩트셋을 통해 전 세계에 국내 상장회사의 비재무 정보를 제공한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보 발굴 능력보다는 정보를 재가공해 사업화할 수 있는 창의성이 비즈니스 덕목으로 요구된다. 새 시대에 맞는 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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