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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물증없이 정황증거만…"삼성측, 이재용 중형구형 '충격'
  • 이욱신 기자
  • 승인 2017.08.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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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이 구형되자 삼성 내부에서는 특검이 제시한 증거가 빈약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검 일방주장 넘쳐" 무죄 호소

전문경영인 체제 호실적에도
대규모 M&A 등 제자리 걸음
미래 먹거리 불안 우려 커져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 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거액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측은 대외적으로 이달 말로 예정된 선고공판까지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자는 입장인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특검이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구형의 논리적 증거가 빈약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 2분기 매출액 60조, 영업이익 14조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외부적으로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기업의 운명을 결정지을 대규모 M&A가 이 부회장 구속으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향후 5년~1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 승계와 지배권 강화 등 현안을 해결하는 데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총 433억2천800만원의 뇌물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특검팀이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한 것에 대해 "선고도 아닌 구형에 왈가왈부해서 국민여론만 악화시킬 수 있어서 공식적인 발언을 삼가고 있다"며 "삼성 내부적으로는 1심 공판까지 차분하게 기다리자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특검은 공소사실이 차고 넘친다고 공언했지만, 유죄를 입증할 결정적인 물증이 없는 가운데 정황 증거와 간접 사실만 넘쳤다"며 "특검 주장은 논리적 일관성도 없이 모순된 주장으로 뒤섞여 있고 공소장엔 객관적인 사실이 아닌 자신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키우고 있다"고 특검 주장을 강하게 성토했다.

재계에서는 국내 1위이자 지난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에서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히 글로벌 톱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가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앞두고 이번 사안으로 인해 자칫 브랜드 가치와 미래성장동력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법인인 삼성전자가 소속단체인 전경련의 뜻에 따라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한 행위가 한 개인의 행위로 치환되는 것이 법리적으로 타당한지 의아하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1심선고에서는 재판부가 여론에 휘둘리지 말고 법리와 증거에 입각한 엄정한 판결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으로 경영환경은 여의치 않지만 안정적인 전문경영인 경영체제로 인해 현재 삼성 전체의 실적은 최고조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초장기 호황)'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매출액 60조, 영업이익 14조로 반도체 분야 절대 강자 인텔, 만년 숙적 애플 등을 잇달아 제치면서 세계 ICT업계 정상에 등극하기도 했다.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다른 계열사들도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고사양화를 추구함에 따라 부품·소재 수요가 폭증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그룹의 최종결정권을 갖고 있는 총수가 장기간 경영 업무에 복귀하지 못함에 따라 삼성이 앞으로도 계속 지금과 같은 성과를 구가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지난해 세계 산업계를 놀라게 만든 하만 인수와 같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인수합병(M&A)의 동력이 이 부회장 구속 후 사라졌고, '선택과 집중'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작업 또한 잠정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상 최고의 반도체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경기도 평택·화성에 반도체 공장 및 디스플레이 투자를 할 계획임을 발표하고, 매년 12월 초에 하던 정례적인 임원 인사를 5개월 뒤 지각 단행하는 등 현상유지적 소극 경영은 이뤄지고 있지만, 중장기적 플랜에 의한 공세적인 경영과 투자활동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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