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메모리 서밋 2017'에서 세계 최대용량 1Tb V낸드 발표
공간활용·고성능·저장방식 혁신 등 차세대 SSD 솔루션 대거 공개
V낸드는 평면(2차원) 위에 많은 회로를 넣는 대신 3차원 수직 구조로 회로를 쌓아올려 집적도를 높인 플래시 메모리 기술로, 주로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 등의 데이터 저장장치로 쓰인다.
이 제품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3차원 셀(cell) 용량을 기존 512Gb보다 2배로 늘린 것으로, 특히 16단으로 쌓아 올려 2테라바이트(TB)의 단품 패키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저장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1Tb는 128GB로, 2시간짜리 HD급 화질 영화의 용량이 보통 1.5~2GB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60~70편을 하나에 담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공개한 1Tb V낸드 메모리가 적용된 최대 용량의 SSD 제품을 내년에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서버 시스템 내 저장장치의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SSD 규격인 'NGSFF(Next Generation Small Form Factor) SSD'도 공개하고 오는 4분기에 양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을 이 규격으로 대체할 경우 같은 공간에서 저장용량을 4배까지 높일 수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많은 데이터센터와 서버 고객들이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제품에 비해 읽기와 응답 속도가 7~12배 빨라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이나 고성능 서버용 캐시 등에 이용할 수 있는 'Z-SSD'와 함께 별도의 데이터 전환 과정 없이 다양한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저장할 수 있는 '키 밸류(Key Value) SSD' 등도 함께 선보였다.
SSD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는 저장장치로, 낸드 플래시 또는 D램 등 초고속 반도체 메모리를 저장 매체로 사용해 속도가 빠르고 기계적 지연이나 발열, 소음이 적다.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은 "지속적인 V낸드 솔루션 개발을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 하고, 향후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첨단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 V낸드(1세대·24단) 양산을 시작으로, 올해 4세대 V낸드를 양산하는 등 낸드플래시 혁신을 주도해오고 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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