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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문 칼럼] 두익사상(頭翼思想)과 사시(斜視)서울디지털대 교수·문학박사
   
‘재를 저지르지 말라’는 말이 있다. 어릴 때 성냥을 가지고 놀면 어머니는 재를 저지르지 말라고 하셨다. 어릴 때 듣던 어머니의 야단치던 소리가 왜 또 들리는 것일까? 나라 살림하는 사람들의 언행이 너무도 위태위태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어쩌다가 한두 번쯤 생기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넘어가겠는데, 우후죽순처럼 자꾸만 생겨나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언젠가 천성산 지율 스님이 도롱뇽을 살리겠다고 재를 저질렀다. 2조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국민의 세금을 축냈다. 그 바람에 도롱뇽 몸값은 올라가고 천성산 일대에 사는 백성들은 시세뿐 아니라 인격까지 폭락됐다. 지율 스님만 사람이고 주민들은 사람 취급도 받지 못했다. 정부도 언론도 지율 스님 외에 주민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 좌익엔 ‘유식’ 우익엔 ‘무식’

12년 세월이 흐른 후 또 재를 저지른다. 전력 백년대계 멀쩡한 원자력 발전소를 멈추게 하는 것도 재를 저지르는 일이요, 약속한 사드를 미루는 일도 재를 저지르는 일이다. 박정희 탄생 100주년 우표 발행을 취소하는 일도 재를 저지르는 행위요, 범법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도 재를 저지르는 행위다. 최저임금 1만원 밀어붙이는 일도 재를 저지르는 일이요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반대한 인사들을 기어이 장관에 임명하는 처사도 재를 저지르는 행위다.

이런 일이 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일까? 눈이 사시(斜視)라서 그렇다. 사시란 안근(眼筋)의 이상으로, 한 쪽 눈의 시선은 어떤 목표를 향하고 있는데, 다른 쪽 눈의 시선은 딴 방향을 향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대한민국은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향해 있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다. 5년 동안에 해야 할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시를 교정해야 한다. 그리고 물어야 한다.

사시의 교정법은 두익사상(頭翼思想)에 있다. 두익사상은 중용과 같다. 그것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치우치는 일이 없고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상태를 말한다. 송(宋)나라 주염계(周溓溪)는 “하늘이 준 성(性)에서 사랑하는 것을 인(仁)이라 하고, 마땅히 해야 할 옳은 일을 의(義)라 하고,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을 예(禮)라 하고, 두루 통하여 아는 것을 지(智)라 하고, 옳은 것을 지키는 것을 신(信)이라 한다”고 하면서 “천성(天性)을 그대로 지녀서 편안한 상태에 있는 것을 성(聖)이라 이르고, 잃어가는 성(性)을 되찾아 그것을 잡아 지키는 것을 현(賢)이라 이르고, 눈으로 볼 수는 없으나 두루 채워도 다함이 없는 것을 신(神)이라 이른다”고 했다.

여기에 비추면 사물이 제대로 보이게 된다. 민주주의 국가도 국기(國紀)가 바로 서야 한다. 국군도 경찰도 아닌 시위대 10여명에게 막혀서 경찰력 1천500명이 퇴각하는 나라가 나라인가? 이게 국가 안위와 국민의 안녕 질서를 책임지는 나라인가? 그래서 “이게 정부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은 머리가 돼야 한다. 머리가 되어 좌익(左翼)과 우익(右翼),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를 컨트롤해야 한다. 그래야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그동안 재를 저지른 것을 보면 마치 왼쪽 날개만으로 나르려고 하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것은 나만의 기우가 아닐 것이다.

■ 중용으로 ‘양날개’ 컨트롤해야

왼쪽 날개는 평등과 투쟁을 선호한다. 오른쪽 날개는 자유와 평화를 선호한다. 평등과 투쟁을 선호한 공산주의는 나누어 먹을 게 없기 때문에 망했다. 오른쪽 날개는 불평등을 해소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왼쪽 날개는 法보다는 급진적인 ‘촛불혁명’을 선호하다. 명동촛불집회는 거짓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로 선동했고, 광화문촛불집회는 法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 모형에 밧줄을 달고 끌고 다니면서 끌어내리라고 하야를 선동했다.

이것은 法을 무시하고, 法에 앞서서 성급한 인민재판을 방불케 했다. 이것은 후진국의 작태다. 선진국이 되려면 공적인 분야에서 절차적 정당성과 합리적 원칙이 존중돼야한다. 지금 우리 정부는 비합리적 독단을 앞장서서 실행하고 있다. 국민과의 합의과정도 없이 직권으로 시행하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원자력발전소 시공 중단 등 성급하게 재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나라 빚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후손들 걱정이 태산 같다. 자기만 옳다고 확신하는 왼쪽 날개가 또 어떤 재를 저지를까? 한·미 공조나 한·미·일 공조는 이인삼각 같은 것이다. 어느 하나가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넘어지기 마련이다. 한국정부의 남북회담제의에 미국과 일본이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한·미·일 대북 공조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년 전에 정부나 언론이 지율 스님에만 관심을 보이고, 주민의 목소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던 것처럼, 요즈음 정부는 노동자나 환경단체의 말만 들을 뿐 전문가나 기업인의 바른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왼쪽 날개는 유식할지 모르나 오른쪽 날개에 대해서는 너무도 무지한 것 같다. 오른쪽 날개의 말을 귀담아 듣기 바란다. 양 날개로 날지 못하고, 한 쪽 날개에 무지한데다 이념으로 뭉친 독단이 부지런하기까지 하면 도처에서 일어나는 재(災)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내 말에 논리적 모순이 없다면 두익사상으로 사시(斜視)를 걷어내고 양 날개로 날기 바란다.

*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황송문 서울디지털대 교수·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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