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 및 인력 손실 반영
신입확대…'일자리 정책' 동참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맞물려 기업의 하반기 채용에 대한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달 18일 대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신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 기업인들이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의 하반기 채용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한상권 현대자동차 상용담당 사장도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15대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기업인들은 하반기 일자리 창출과 양질의 일자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진행할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도 정부 일자리 창출 흐름에 호응했다. 기업 5곳 가운데 3곳이 하반기 신입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10일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291개사 중 62.5%가 '하반기 신입 채용 계획' 조사에서 '신입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 형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87.5%로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이 68.8%, 중소기업이 61.4%로 뒤를 이었다.

사람인이 기업 29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신입 채용 계획' 조사 결과, 62.5%가 '신입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료=사람인

신입을 채용하는 이유로는 복수응답 포함해 '사업 확장 등 인력이 필요해서'가 50.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퇴사자 등 인력손실이 발생해서'가 46.7%, '미래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가 11.5%, '매년 정기채용을 진행하고 있어서'가 4.4% 가 뒤를 이었다. 또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기 위해서'(3.8%) 등 새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에 뜻을 함께하는 취지의 응답도 있었다.

분야별로는 제조·생산업이 28.6%, 영업·영업관리 분야가 23.1%, 디자인분야가 12.6%, 서비스 직종이 11% 순으로 채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답했다.

하반기 신입 채용 규모는 '연초 예정된 수준'이라는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고, '연초 예정보다 증가'(33.5%), '연초 예정보다 감소'(10.4%)의 순서로 이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비슷한 수준'(45.6%)이라는 답변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증가함'(36.8%), '지난해 하반기 채용 진행 안 함'(10.4%), '감소함'(7.1%)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반기 신입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 109개사는 그 이유로 '현재 인원으로 충분해서'(47.7%·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회사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서'(30.3%), '상반기 채용을 진행해서'(13.8%),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11.9%), '채용 비용이 부담돼서'(10.1%), '사업축소 등으로 잉여인력이 발생해서'(5.5%) 등의 답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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