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으로 인해 유통가가 큰 고비를 넘기고 난 후 맞이한 것은 바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의 '날카로운 규제'였다. 대형 복합 쇼핑몰에 의무휴업 등을 걸어 인근 소상공인들과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프랜차이즈에는 마진과 원가 공개 등 규제를 적용해 갑질 횡포를 막고 불공정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정부 정책에 호응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야하니 유통업계는 부담을 떠 앉은 실정이다. 이러한 유통 규제가 소상공인과 가맹점주 등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업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책이 될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과도한 정책으로 남을지 업계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새 정부의 시작은 촛불이었다. 위태롭게 흔들리지만 결코 꺼지지 않았기에 새 정부가 국민과 백 번째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취임 이후 백 일간 대통령을 향한 70∼80%의 꾸준한 지지율이 현실을 대변한 것 이라고 본다. 유통업계도 현재는 압박적인 규제와 상생의 강요 속에서 바람 잘 날 없지만 그러는 동안 갑질을 개선하는 등 보다 나은 방향으로 한걸음 내 딛고 있음은 분명하다.
임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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