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박스 암호화 기술 적용 SW로는 국내최초로 '국제CC인증' 통과
기업용 상품의 정보 보안 부가서비스 형태로 연내 시범서비스 출시 예정

▲ '화이트박스 암호화' 기술이 적용된 KT의 기업보안 프로그램 'KT 시큐어볼트'가 국내 기업 최초로 국제 CC(Common Criteria) 인증을 취득했다. KT 직원들이 KT 시큐어볼트 솔루션과 국제 CC인증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T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KT가 국내 최초로 '화이트박스 암호화(White Box Cryptography)' 기술이 적용된 자사의
기업보안 프로그램 'KT 시큐어볼트(Secure Vault)'가 국제 CC(Common Criteria) 인증을 취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PC에 있는 파일을 자동으로 암호화하고 사용자 권한 별로 접근을 통제하는 기업 대상 보안 프로그램이다. 사용자는 파일의 보안 수준에 따라 암호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보안이 설정된 파일은 화이트박스 암호 기술이 적용돼 해킹 걱정이 없다.

화이트박스 암호화 기술은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안을 유지하는 기술로, 암호키가 메모리에 남지 않아 보안성이 강할 뿐 아니라 암호화 방법이 간편하고 파일 이동에 제약이 없다. KT는 이 기술을 자체 개발했을 뿐 아니라 생체인증, 비밀번호 등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더 강화해 국제 정보보안 공통기준인 CC 인증평가를 받아 국내 최초로 기능시험과 침투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또한 사용이 편리하도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설계해 보안이 필요한 파일을 V드라이브에 넣는 것만으로도 어떤 파일이든 쉽게 암호화할 수 있다. 기존 암호화 기술은 기술적으로 서비스 제공자가 암호를 풀 수 있어서 사용자가 불안감을 가진데 반해 오직 사용자만 암호화된 파일을 열람할 수 있고 그 내용을 서비스 제공자조차 볼 수 없는 구조로 설계돼 신뢰도를 높였다.

한편 KT는 이번에 인증 받은 화이트박스 암호화 기능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에 큰 피해를 입힌 '랜섬웨어'의 동작을 탐지해 감염된 파일의 업로드를 즉시 차단하고 완벽한 원본 복원이 가능한 백업 기능까지 개발해 추가했다. 랜섬웨어는 네트워크를 통해 침입해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올해 안에 '기가오피스(GiGA Office)' 'LTE노트북' 등 KT의 다양한 기업상품에 적용해 윈도우(Windows), iOS, 안드로이드(Android), 맥(Mac)OSX까지 지원되는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장은 "KT 시큐어볼트의 국제 CC인증을 통해 KT의 보안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사용자 중심의 편리하고 안정적인 보안 혁신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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