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협 "하반기부터 건설경기 하락국면…민간 SOC 투자 활성화 해야"

▲ 월별 수주실적 및 증감률 추이. 자료=대건협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상반기 국내 건설수주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하반기부터 건설경기는 하락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건설협회는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이 총 79조2천7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올 상반기 수주누계액은 지난해 전체수주액 164조8천억원의 48.0%에 이른다.

상반기 공공부문 수주액은 총 22조6천2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9% 늘었고, 민간부문의 수주액은 총 56조6천5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했다.

공공부문은 정부의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고, 민간부문은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 부문의 지속적인 호조세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공공부문은 세종∼포천 고속도로 안성∼구리 건설공사, 마곡구역 도시개발사업 단지조성공사 등 토목 부문의 수주가 25.6% 증가했고, 공공건축 부문도 주거용 재개발이 부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부문의 고른 수주량 증가로 13.6% 증가했다.

민간부문은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공사 등 토목 부문 수주가 93.5% 증가했고, 민간건축 부문도 신규주택과 사무용 건물이 부진했지만 재건축과 재개발 및 공장·창고, 학교·병원 수주량이 늘어 3.8% 올랐다.

다만 업계에서는 상반기 건설수주실적이 전반적으로 주택·건축부문의 호조로 양호한 기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규모별 체감온도는 차이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정부의 인프라 투자 재정축소 예고에 공공시장에 의존하는 지역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상존한다.

대건협 관계자는 "민간부문은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이 있고 상반기 건축허가·착공 면적·건설 인허가 등 선행지표 실적이 하향세로 들어서고 있어 하반기 이후부터는 건설경기가 하락세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순위로 하는 문재인 정부는 도시재생과 노후 인프라 개선을 위한 민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활성화해 건설경기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큰 건설 산업에 대한 전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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