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소비생활과 저축습관 돕는 AI 기반 '머니 트레이너'
통신·금융 결합 T핀크 적금·라면저금·투뿔카드 등 자산형성 지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금융도 이제는 예금이나 대출 등 상품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수요를 충족하는 서비스로 나아가 소비자 금융생활의 혁신을 도와야 한다"며 핀크 기획의 취지를 설명했다.
▲AI 기반 '머니 트레이너'를 지향하는 '핀크' 서비스
핀크는 인공지능(AI) 기반 채팅 프로그램(챗봇) '핀고(Fingo)'와 금융거래 내역을 집계·분석하는 '시미(See Me)'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의 금융생활 전반에 대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크는 사용자 동의를 받아 확보한 각종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해 지출 규모와 소비 습관, 금융 자산 현황, 소득·지출 변화 등에 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시미 기능으로는 지출액과 계좌 잔액을 비교해 자신의 경제적 사정을 판단할 수 있고 소비 패턴을 확인할 수도 있다.
아울러, 핀크는 인터넷 전문은행 기능을 대부분 제공한다. 가입과 동시에 가입자 휴대전화 번호에 간단한 숫자가 덧붙인 '기본계좌'를 만들어주고 KEB하나은행 계좌와 연동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핀크 관계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 했다. 예정욱 핀크 부사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은 핀크보다는 모법인인 하나금융그룹(51%)과 SK텔레콤(49%)에서 결정할 사안이다"며 "핀크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지향했다면 고객의 카드 정보나 계좌정보를 가지고와서 분석해주는 서비스는 도입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탁 부사장은 "핀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닌 데이터사업자로서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합리적인 소비를 도우며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은 유보적…올해, 수익보다 데이터 확보에 집중
또한, KEB하나은행과 연동해 흥미로운 요소를 결합하거나 가입자에게 주는 혜택을 강화한 개별 금융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예금 상품인 '라면 저금'은 '△△카드로 커피를 마실 때마다 결제 금액 5％를 저금한다'는 식으로 소비자들이 특정한 소비행위를 할 때마다 미리 저축하는 조건을 설정해, 저축습관을 자연스럽게 길러준다.
SK텔레콤 고객은 'T핀크 적금'에 가입하면 혜택이 최대 연 4%에 달한다. 기본금리 연 1.7％에 SK텔레콤 통신비를 KEB하나은행 계좌에서 자동이체하면 1.0％ 포인트 우대한다. SK텔레콤 회선을 3개 연동해 그룹으로 적금을 신청하면 대표자 1명에게 금리 기준 연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핀크 머니로 돌려준다.
핀크에서만 신청이 가능한 신용카드 '투뿔카드'를 발급받으면 실적에 따라 핀크 머니를 적립할 수 있고 주요 영화관, 커피전문점,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할인받는다.
핀크는 올해까지는 수익실현보다 고객을 모아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전념할 방침이다. 민응준 핀크 사장은 "핀크 챗봇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엔진은 머신러닝 기반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면 할수록 정교한 분석과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진다"며 "프라이빗 뱅킹 수준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많은 데이터와 패턴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핀크 서비스를 제공해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핀크는 현재 2030 세대를 위한 금융조력 서비스를 은퇴한 고령층을 대상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조만간 소액 마이너스 통장인 '비상금 대출'도 출시할 계획이며 국외송금 서비스도 개시한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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