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4일 '2017년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 발표
기업 63%, '블라인드 채용'에 긍정적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하반기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신규채용 수준을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00대 기업 209개사 중 74.6%가 지난해 규모나 그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비슷하다"는 답변이 52.6%, "늘린다"가 22.0%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조사결과보다 10.6%p 증가한 수치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도 작년 수준 이상으로 뽑겠다는 응답이 72.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17.1%p 증가한 수치로 신규채용시장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채용을 늘리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가 43.4%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업종 경기상황 개선',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 '신규채용에 대한 사회적 기대 부응'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올 하반기 공공부문에서 의무적으로 시행될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조사 대상 기업 중 62.7%는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채용'은 직원을 뽑을 때 학력, 출신지, 가족관계 등을 배제하고 채용하는 방식으로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를 지시한 바 있다.

이 채용방법은 조사대상 기업 중 24.9%가 이미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도입 계획이 있다는 기업도 18.6%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지원자의 스펙을 보지 않거나 에세이 형식의 서류전형을 도입한 '스펙태클 오디션', '스펙타파 오디션'과 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경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미래 인재확보 의지와 업종의 경기상향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대기업 신규채용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라인드 채용은 공공기관에서 대기업까지 적극 확대될 계획이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문은 한경연과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18일까지 2016년 기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전화·이메일을 통한 객관식 선택설문이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5.17%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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