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우리 사회는 '나만 잘되면 돼'라는 개인주의가 팽배하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주변이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물론,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위라고 볼 수 있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집단이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다. 몇 년째 이어가는 노조 파업으로 수 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봤다는 기사들도 이제는 지겹게 느껴진다. 고임금을 외치는 노조의 파업 때문에 자동차 생산은 중단됐다. 소비자들이 경쟁업체 차를 구매해도 노조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세계 자동차 시장 위치에서는 제동이 걸렸다. 2017 상반기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한 219만8342대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판매량은 37% 하락한 5만15대, 미국은 28% 감소한 5만4063대였다.

현대차는 위기 상황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해외 시장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지만 현대차 노조는 본인 밥그릇 챙기기에 바쁘다. 올해 들어 벌써 부분 파업을 여덟 차례 진행했다. 노조는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월급 15만3883원 인상과 전년 수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 연장,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 보장 등을 요구했다.

2016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은 9400만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이는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보다 1000만원 더 많다. 여기에 노조가 요구하는 월급 인상과 지난해 성과급을 더하면 약 3000만원을 더 지급하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미 고임금을 받고 있음에도 효율이 낮다는 것이 핵심 문제다. 통상 인건비가 매출 대비 10%를 넘으면 적자를 보기 쉽다. 도요타나 폭스바겐도 9%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차의 인건비 비중은 12%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면서도 차 1대당 생산시간은 26.8시간으로 도요타(24.1시간)와 포드(21.3시간)보다 더 오래 소요돼 생산력이 낮다.

계속해서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는 현대차 노조의 '나만 잘되면 된다'는 식의 행동은 결국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나게 만들 것이며 한국 자동차 위상을 추락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예고되지 않도록 노조는 한 걸음 물러서 양보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노멘클라투라, 곧 귀족노조의 투정이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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