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점포수 약 3만7천개…한집 걸러 한집 '포화상태'
전자제품코너·정육코너 등 무한 변신으로 소비자 잡기 나서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최근 편의점 시장 규모가 급성장 하면서 올해 전국 편의점 점포수는 3만7000여개에 달한다. 간편함을 추구하고 소포장·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1인가구가 늘면서 접근성이 용이한 편의점은 단연 유통업계 선두주자가 됐다.

실제로 국내 경기 침체 속에서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실적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편의점은 지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24.3%, 18.6% 신장하며 나 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에도 점포당 매출은 하락하고 있다. 1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 하락했다. 브랜드들 간 경쟁 심화로 매장 수가 급증해 포화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에 각 편의점들은 기존에 판매하지 않던 다양한 제품군과 편의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먼저 일반적으로 정육점이나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볼 수 있던 삼겹살과 목살이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위드미와 GS25는 지난 7월부터 300g∼800g의 무게로 소포장한 '도드람한돈'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밤 10시 전후로 문을 닫는 대형마트 대신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늦은 시간에도 고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자체브랜드(PB) 반려견 간식도 눈에 띈다. 반려동물산업 시장이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GS25는 CJ제일제당과 손을 잡고 '휴먼그레이드 프리미엄 반려견 간식'을 PB인 유어스(YOU US) 상품으로 출시했다.

연어덴티스트·치킨스테이크·황태슬라이스·치킨롤 등 4종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단순 간식이 아닌 영양식으로 연어와 닭고기, 황태 등의 원물을 사용해 반려견의 피부탄력과 모질개선, 근육발달에 도움을 준다. 또 색소와 농약, 항생제 성분을 제거해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도 안심하고 반려견을 위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라면포트와 미니냉·온장고, 토스터, 다리미 등 일상에 필요한 소형 가전제품을 판매한다. 대표상품으로 라면이나 찌개, 찜 등 간단한 요리가 가능한 '가이타이너 무선라면포트'와 음료나 간식을 보관할 수 있는 7ℓ 미니 냉장고 '이녹스프랑 미니 냉·온장고'가 있다.

또 '코쿠아와 맥주거품기'와 '테팔 미니오븐 토스터', '루첸 핸디형 스팀다리미' 등 실용도가 높고 비교적 알뜰한 소형 가전 상품들을 준비했다.

편의점이 생필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탈피해 교통카드 충전과 택배 서비스 등 물류와 교통 관련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 범위가 더 확대된다.

GS25는 에어부산과 손잡고 국내·국제선 항공권을 예약·발권할 수 있는 무인기기(멀티키오스크)를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구매한 항공권을 바로 출력할 수 있으며, 수하물이 없는 승객의 경우 공항에서 항공사 데스크 방문 없이 바로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다. GS25는 향후 편의점 당일 택배 시스템을 활용해 여행가방 공항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원스톱 항공편의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선불 하이패스 카드 충전도 할 수 있다. GS리테일이 하이플러스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이달부터 전국 1만2000곳의 GS편의점에서 24시간 하이패스 현금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은 고속도로 영업소 및 휴게소에서만 가능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제품 구입을 위해 특화된 매장 방문이 당연하지만 소량을 원하거나 급하게 물건이 필요한 순간에는 전문 매장 방문이 어렵다"며 "편의점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 같은 현대인들의 소비 트렌드와 접근성·24시간 운영하는 매장 특성을 반영해 차별화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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