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점포수 약 3만7천개…한집 걸러 한집 '포화상태'
전자제품코너·정육코너 등 무한 변신으로 소비자 잡기 나서
그러나 이 같은 성장에도 점포당 매출은 하락하고 있다. 1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 하락했다. 브랜드들 간 경쟁 심화로 매장 수가 급증해 포화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에 각 편의점들은 기존에 판매하지 않던 다양한 제품군과 편의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먼저 일반적으로 정육점이나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볼 수 있던 삼겹살과 목살이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위드미와 GS25는 지난 7월부터 300g∼800g의 무게로 소포장한 '도드람한돈'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밤 10시 전후로 문을 닫는 대형마트 대신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늦은 시간에도 고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자체브랜드(PB) 반려견 간식도 눈에 띈다. 반려동물산업 시장이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GS25는 CJ제일제당과 손을 잡고 '휴먼그레이드 프리미엄 반려견 간식'을 PB인 유어스(YOU US) 상품으로 출시했다.
연어덴티스트·치킨스테이크·황태슬라이스·치킨롤 등 4종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단순 간식이 아닌 영양식으로 연어와 닭고기, 황태 등의 원물을 사용해 반려견의 피부탄력과 모질개선, 근육발달에 도움을 준다. 또 색소와 농약, 항생제 성분을 제거해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도 안심하고 반려견을 위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라면포트와 미니냉·온장고, 토스터, 다리미 등 일상에 필요한 소형 가전제품을 판매한다. 대표상품으로 라면이나 찌개, 찜 등 간단한 요리가 가능한 '가이타이너 무선라면포트'와 음료나 간식을 보관할 수 있는 7ℓ 미니 냉장고 '이녹스프랑 미니 냉·온장고'가 있다.
또 '코쿠아와 맥주거품기'와 '테팔 미니오븐 토스터', '루첸 핸디형 스팀다리미' 등 실용도가 높고 비교적 알뜰한 소형 가전 상품들을 준비했다.
편의점이 생필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탈피해 교통카드 충전과 택배 서비스 등 물류와 교통 관련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 범위가 더 확대된다.
GS25는 에어부산과 손잡고 국내·국제선 항공권을 예약·발권할 수 있는 무인기기(멀티키오스크)를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구매한 항공권을 바로 출력할 수 있으며, 수하물이 없는 승객의 경우 공항에서 항공사 데스크 방문 없이 바로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다. GS25는 향후 편의점 당일 택배 시스템을 활용해 여행가방 공항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원스톱 항공편의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선불 하이패스 카드 충전도 할 수 있다. GS리테일이 하이플러스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이달부터 전국 1만2000곳의 GS편의점에서 24시간 하이패스 현금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은 고속도로 영업소 및 휴게소에서만 가능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제품 구입을 위해 특화된 매장 방문이 당연하지만 소량을 원하거나 급하게 물건이 필요한 순간에는 전문 매장 방문이 어렵다"며 "편의점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 같은 현대인들의 소비 트렌드와 접근성·24시간 운영하는 매장 특성을 반영해 차별화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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