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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에 스며드는 4차 산업혁명②] "첨단기술 도입 앞서 생산구조부터 바꿔라"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기술 발전 방향 맞춰교육체계 변화해야"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건설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낮은 수익성과 생산성을 가진 구조다. 또 상품(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발주자와 생산을 위해 다수의 업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생산구조가 파편화(fragmented)돼 있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을 건설산업에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미 경제성을 확보한 기술을 버리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도 크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확신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미래의 신기술로 ▲BIM(건축정보모델링) ▲사전제작과 모듈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웨어러블 디바이스 ▲3D 프린팅 ▲드론 등이 거론된다. 우선 이런 기술을 적용하기에 앞서 건설사업의 기회에서 운영 및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합해야 한다. 또 그 안에서 역할을 하는 참여자들을 사업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플랫폼을 만드는 데는 BIM이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고 본다.

이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때다. 그리고 기술의 적용과 함께 건설사업의 관리 즉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roject Management)의 고도화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기술만 이야기하는데, 그 기술을 쓰는 게 사람이고 영향을 받는 것도 사람이다. 따라서 기존의 교육체계도 기술의 발전 및 방향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즉 건설산업 참여자들의 교육 및 훈련체계도 달라져야 한다.
 

김현주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교수

"건설업 생산성 향상 위해 총체적·포괄적 접근 필요"
김현주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교수


건설업은 개별 프로젝트 규모가 매우 크며 참여 인원도 매우 다양하다. 또한 최종 생산물을 창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선행작업과 후속작업 모두 조화되고 통합돼 최종 생산물이 창출된다.

개별 프로세스가 아무리 뛰어난 신기술로 진행되더라도 전체 프로세스에 조화롭게 융합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전체 프로젝트의 생산성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새로운 3D CAD 신기술을 설계 단계에 적용할지라도 전체 프로젝트에서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3차원 모델링 신기술은 어느 특정한 한 부분에 국한되기 때문이며 이러한 신기술이 전체적인 범위로까지 확대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욱 총체적이며 포괄적인 접근방식이 건설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 최근 건설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화두로 거론되고 있다. 혹자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파급효과가 너무커 감당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 많은 사람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기술이 사람의 업무를 대신 수행해 결과적으로 건설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롭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비로소 건설업이 총체적이고 포괄적인 변화를 거쳐 생산성 향상을 이룰 기회로 삼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즉,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총체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미래 비전으로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로 대처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결과를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도약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소비자 눈높이 맞추는 과감한 혁신 필요한 시대"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4차산업혁명 시대는 플랫폼의 시대다. 플랫폼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은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뒤처지게 된다. 은행을 가지 않아도 필요한 자금을 모을 수 있고, 상품생산을 위한 아이디어 공유가 가능하며 상품을 자유롭게 팔 수 있다.

시간과 공간 제약에서 벗어난 활동이 가능해지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성공하는 기업이 되려면 과거의 반복적인 습관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가격으로 경쟁하는 상품이 아니라 소비자의 가치를 가진 창조적인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건설업의 공정과정도 플랫폼 기반으로 과감히 바꿔야 하는 이유다. 결국, 높은 가치의 상품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때 기업은 성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와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역발상의 안목을 키우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주택 및 건설시장의 트랜드를 읽어야 한다.

예컨대 일본 가전업체 발뮤다는 선풍기의 팬 구조를 개조해 바람이 닿는 면적을 극대화하고 특수모터로 소음을 최소화한 선풍기를 만들어 냈다. 이런 역발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발뮤다는 지난 2009년 매출 4500만엔에서 2014년 매출은 26억6000만엔으로 5년간 5800%나 급증했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수요자의 요구를 파악하지 않고선 지갑을 열게 하기는 어렵다. 업이 변신하기 위해서는 가격과 품질, 효율성과 유연성, 자율과 통합과 같은 모순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양손잡이 조직(Ambidextrous Organization)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안용한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

"정부·산·학계 협력 통해 시행착오 최소한으로"
안용한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


건설산업은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다. 온실가스 및 에너지 감축의 필요성, 고령화 사회, 도시 및 주거 문제 등 우리 사회 전반의 사회적·경제적·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로봇기술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을 효율적으로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설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학계, 산업계의 초월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관련 법령 및 표준을 간소화하고 이를 조화시킴으로써 경쟁력 및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 특히 국제 수준에서의 경쟁 장벽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학계 및 산업계에 대한 충분한 수준의 지원이 요구된다. 기업 및 유관기관은 협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에 대한 표준을 공동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초기비용 및 시행착오를 줄여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타 산업분야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수행할 인재다. 학계 및 산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고도화될수록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요구되는데, 이는 다른 산업과의 인재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건설산업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인력양성 및 확보 방안의 수립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산·학·연 및 정부의 노력이 시너지를 발휘하면 국내 건설산업은 지난 1980년대 국내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구실을 했듯 21세기 미래 먹거리를 제공해 대한민국이 지속적인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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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길 기자 hg@dtoday.co.kr

경제산업부 송호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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