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정보 제공은 물론 통역과 엔터테인먼트까지
판매직 로봇 대체 가능해…서비스업 일자리 '위협'

▲ 이마트가 휴머노이드 로봇 '띵구'를 스타필드 고양 내 토이킹덤에 선보인다. 사진=이마트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등 대형유통업계가 상품추천은 물론 통역과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갖춘 인공지능(AI) 로봇을 매장에 선보인다. 고객 편의와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는 한편, 빠른 4차 산업혁명 가시화로 서비스업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18일 휴머노이드 로봇 '띵구'를 선보였다. 띵구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사가 개발한 58㎝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Nao)'에 미국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Watson)'을 탑재했다.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은 이마트 내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이 개발했다.

띵구는 스타필드 고양 내 장난감전문매장인 '토이킹덤'에 배치된다. 어린이 고객의 얼굴을 보고 나이와 성별을 판단해 완구를 추천해주거나, 길을 묻는 어린이에게 매장을 안내한다. 향후 음성으로 아이들에게 단답형 퀴즈를 내는 '음성 퀴즈'와 악기 연주 흉내 및 동물 흉내, 춤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업계 최초로 외국어 통역 기능을 갖춘 '쇼핑봇'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지난달부터 배치했다. 백화점 측은 기존에도 쇼핑 정보 제공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은 존재했지만 통역 기술이 가미된 것은 이번이 업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외국어 통역 기능을 갖춘 '쇼핑봇'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배치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쇼핑봇에는 한국어 기반 음성인식 통역 소프트웨어인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이 탑재됐다. 이는 AI기반에 인공신경망번역기술(NMT)을 적용해 문장 맥락과 어순까지 고려해 정확도가 높은 번역 결과를 제공한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높아 이미 4명의 통역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 쇼핑봇이 함께 배치돼 고객 편의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향후 쇼핑봇은 프랑스어와 러시아어 등을 탑재해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에도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유통업계의 쇼핑 로봇 도우미의 등장이 서비스업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해 발표한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훈련·일자리 미래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0년 후 국내 일자리 52%가 로봇 및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특히 판매종사자의 경우 로봇이 이를 100% 대체 가능해 서비스관련 직종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인공지능 등 기술이 인력을 대체하면서 고용 유연화를 촉진하고 좋은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대응하기위해 과학과 기술, 공학 등의 융합교육인 융합인재교육을 실시해 인공지능 대비 인간이 강점을 가지는 창의성과 감수성,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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