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방지끈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사람이 많은 놀이공원이나 마트, 공원 등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적이 있는 부모라면 알 것입니다. 가슴이 철렁거리고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특히, 요즘처럼 위험한 세상에 아이를 잃어버린다면 눈물도 안 나올 것입니다.

아이를 찾아 뛰어다니는 엄마가 겨우 아이를 만났을 때 기쁨인지 서러움인지 모를 눈물이 터져 나오곤 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앞으로 엄마 손 꼭 잡고 다니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미아방지끈이라는 육아용품이 등장했습니다.

막 걸음마를 뗀 아이와 외출할 때는 주의해야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자동차와 자전거는 물론이고 사소한 것 하나 하나가 위험요소입니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 부모가 잠깐이라도 한눈 판다면 아이가 없어지는 미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유모차에 태워 안전벨트를 메고 다니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하철이나 계단이 많은 곳에 유모차에 태워가는 것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걷기 시작한 아이도 호기심이 왕성해 얌전히 있어야 하는 유모차에 타지 않으려고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아이와 함께 걷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어디로 갈 지 모르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와 떨어지지 않게 걸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고 복잡한 상황이라면 아이를 놓치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미아방지끈은 아이 가방의 고리나 상반신, 손목 등에 끈을 연결해 부모와 아이가 일정거리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해줍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미아방지끈은 1~2m 안팍으로 아이가 갑작스럽게 이동하거나 돌발상황을 막기 위함입니다.

아이와 손을 꼭 붙잡고 다닌다고 해도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어느정도 자유를 주고 안전도 지킬 수 있습니다.

미아방지끈을 이용하는 김씨는 "3개월 전에 아이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며 "다시는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게 미아방지끈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가 뛰어다녀도 어느정도 컨트롤 할 수 있어서 아이 키울때 꼭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주는 미아방지끈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공원을 찾은 권씨는 눈 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습니다. 3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아이가 멘 가방에 줄을 연결시켜 놓고 걷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여성은 연결된 줄을 잡고 돌아다니며 아이의 움직임을 컨트롤 했습니다. 

이 장면을 본 권씨는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게 끈을 매달아 놓은 것 같은데, 마치 아이가 개줄에 묶여 있는 것처럼 보여 보기 안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자녀가 한 명인 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범죄 노출 우려가 점차 커지다 보니 부모들은 아이의 안전에 대해 더욱 예민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미아방지끈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는 "아이가 미아가 돼 후회하는 것보다 하나의 안전 수단으로 봐야 한다"며 "만약 아이가 미아방지끈 사용에 대해 불안해하고 거부를 한다면 그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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