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VR·빅데이터 접목시킨 다양한 서비스 선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화장품 오프라인 매장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각 브랜드들은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제품 홍보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메이크업 노하우를 제공하는 등 신기술을 매장 내 접목시켜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화장품업계의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은 일찍이 4차 산업혁명과 뷰티산업을 연결시켰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사물이 복잡하게 얽힌 네트워크 연결 사회가 만들어지고,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결합한 또 다른 세상이 열리고 있어 디지털과 모바일의 혁신을 선제적으로 이뤄야 한다"고 밝히며 디지털과 뷰티산업의 융합 계획을 내비쳤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지난해부터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을 신설해 사물인터넷(IoT)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신기술을 뷰티산업에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가상 메이크업을 시연해 볼 수 있는 라네즈의 애플리케이션 '뷰티 미러'가 대표적인 예다. 국내 최초로 미러링 기술을 적용해 베이스부터 색조메이크업까지 가상 시연해 볼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이미 뷰티업계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현됐음을 보여준다. 각 뷰티업계는 신기술을 매장으로 흡수해 온라인쇼핑으로 쏠리는 고객의 발걸음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향하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는 포화상태인 업계에서 살아남을 차별화된 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똑같은 제품 정보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매장 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은 브랜드라는 이미지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 워너원 #컬러마스크 360°' VR 영상 갈무리. 사진=이니스프리 유튜브


■ 워너원과 함께 화장품 체험…'이니스프리 VR존'

이니스프리는 아이돌그룹 '워너원'과 함께한 '이니스프리 워너원 #컬러마스크 360°' VR 영상을 지난달부터 이니스프리 명동점과 강남점, 건국대점, 스타필드 고양점 내 VR존을 통해서 상영 중이다.

워너원의 VR 영상은 영상 플랫폼 유튜브 누적 조회수 120만 회, '좋아요' 4만 건을 넘기며 관심을 끌고 있다. VR 영상은 방문객이 워너원 숙소에 방문한 것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워너원과 함께 이니스프리 제품을 발라보는 등 실제 멤버들과 함께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팬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객이 네이처컬렉션 강남점 스마트 스토어에서 '오늘 나의 메이크업'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 스마트스토어로 변신한 '네이처컬렉션'

LG생활건강은 지난달부터 뷰티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네이처컬렉션' 강남점을 '스마트 스토어'로 새롭게 선보였다.

네이처컬렉션 강남점은 인공지능 메이크업 전문가에게 나의 화장이 잘 됐는지 확인해보고 화장법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오늘 나의 메이크업'을 매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한다.

이 앱을 통해 사진을 촬영하면 사용자의 화장을 분석해 메이크업 완성도를 점수로 나타내주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노하우와 관련 제품을 추천해준다.

오늘 나의 메이크업 앱은 LG생활건강과 서울대학교 장병탁 교수팀,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센터가 함께 개발했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분석·평가한 3만여 건의 메이크업 이미지 빅데이터에 딥러닝과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접목했다.
 

뉴스킨 코리아 워크인 센터 부천점 디지털 프로덕트 디스플레이 공간에서 고객이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킨 코리아

 

■ 체험형 워크인 센터 운영하는 '뉴스킨 코리아'

뉴스킨 코리아는 디지털 요소를 접목한 체험형 '워크인 센터(Walk-In Center)'를 서울 삼성동과 광화문을 비롯해 대구와 부산, 부천 등 5곳에서 운영 중이다.

워크인 센터에서는 첨단 피부 측정 기기인 '비지아(VISIA)'를 통해 모공과 주름, 피지, 잡티, 민감도 등 얼굴 피부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와 개선 부분을 상담하고 제품을 추천 받을 수 있다.

또 매장 내 '디지털 라이브러리'에서는 뉴스킨 브랜드와 제품, 문화 등에 대한 영상을 볼 수 있고, '디지털 포토존'에서는 브랜드 아이콘과 함께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도 가능하다.

워크인 센터 부천점에서 새롭게 선보인 '디지털 프로덕트 디스플레이' 공간에서는 QR코드 스캔으로 뉴스킨 앱과 연계해 주문까지 연결되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제품 체험은 물론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제품 정보와 방문객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 랭킹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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