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류재복 기자] 중국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알박기' 건물이 협의를 마치고 14년 만에 드디어 철거됐다.

최근 중국 반관영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상하이 서부 후팅베이루(호 '삼수변에 扈' 亭北路) 한중간에 자리 잡은 3층짜리 건물은 14년째 버텨오다 지난 20일 90분 만에 철거작업이 마무리됐다. 건물주와 당국이 협상을 마무리한 결과다. 이 건물은 2003년 도로개발 계획에 따라 이주통지서를 받았으나 이 건물에 입주한 10여 가구가 여러 민원을 제기하며 이주를 거부해왔다.

결국, 후팅베이루는 이 건물을 2차선으로 우회한 4차선 도로로 건설됐다. 도로 한편을 막고 선 건물로 인해 수차례 교통사고가 잇따르며 차량은 반드시 서행해야 했다.

지난해 9월부터 현지 당국이 건물주들과 수차례 면담 협의를 벌인 끝에 각 가구주가 여러 채의 이주 가옥을 확보받는 조건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상하이에서 가장 멋있는 알박기'라는 명성을 얻었던 이 건물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거나 행인들이 사진을 찍는 명소로도 유명했다. 상하이의 신흥 주거지인 주팅(九亭)과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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