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부동산부 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첫 건설업계 수장들과와의 자리에서 "건설산업이 외형 위주 성장에서 탈피하고 신성장 산업을 통해 질적 성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업계와의 첫 만남에서 김 장관의 이같은 주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국내 건설업은 공공발주와 주택부문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최대 현안은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0% 가량 축소된 데 따른 시장침체 우려다. 하지만 김 장관은 "우리 건설산업은 패러다임이 바뀌는 변곡점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의 발언 중 '변곡점'이라는 단어가 눈길을 끈다. 김 장관이 언급한 변곡점은 무엇을 두고 한 말일까. 김 장관은 연일 스마트시티 현장을 둘러보며 "국토교통 신산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미래 성장동력인 신산업 육성을 준비하는 시기에 건설업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유도하는 것이다.

백번 옳은 말이다. 건설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선 설계·시공 등 전 단계에 걸쳐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홈, 스마트도로와 같이 정보통신(IT)과 소프트웨어 산업 간 결합을 통한 부가가치 경쟁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해야 한다. 이제 건설산업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신성장 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최근 국내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인 '반포주공1단지'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격전을 벌였다. 수주전에 승리한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 명가로서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자평했다.

국내 주택시장에 총력을 가한 건설사들의 이면에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해외건설시장 환경을 엿볼 수 있다. 내년에는 SOC 예산 축소와 잇따른 규제 등 건설시장이 더 냉랭해질 수 있다. 현재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건설사들은 김 장관의 당부를 새겨듣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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