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추석 황금연휴가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추석은 열흘간의 긴 연휴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추석연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이용객이 모두 206만명을 기록해 개항 이래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상 사교육업계에서는 11월 수능을 앞둔 추석 연휴가 대목으로 통한다. 수능 전 막판 총정리를 원하는 학생들이 학원가에 몰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연휴가 길어 학원가에 몰린 학생들이 더 늘어났다.
긴 연휴로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원정수강을 오기도 한다. KTX만 있던 때에도 지방 학생들이 대치동 학원가에 오기는 했지만 서울역에서 대치동까지 이동하는 과정이 번거러워 수강생들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치동과 한번에 연결되는 SRT로 이 번거로움도 줄었다.
대치동의 한 학원관계자는 "주 1회 수업하는 학원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10회 강의는 두달 반 가량에 해당하는 시간"이라며 "학생이나 학원 관계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학생이 싫다는데도 부모가 강압적으로 학원에 내모는 것이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추석 연휴라도 쉬고 싶지만 "남들은 다 한다"고 말하는 부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방을 메고 볼펜을 잡을 수 밖에 없다.
추석 연휴에 학원을 찾은 고3 A군은 "쉬어야 되는데 쉬지도 못하고 학원에서 밥 먹으면서 공부해야 되니깐 서럽고 너무 힘들다"며 "추석이 개천절과 한글날이 붙어서 특강만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런 강압적인 교육은 학생에게도 부모에게도 시간과 돈 낭비일 뿐이다. 사교육에 대한 결정주체는 부모가 아니라 학생이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황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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