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지난해 서울세계불꽃축제(이하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한강공원을 중심으로 강남과 강북을 잇는 다리에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던 것으로 기억한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불꽃축제는 약 100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불꽃만큼이나 시민의식도 아름답길 기대한 것일까. 축제가 끝난 공원에는 쓰레기만 가득했다. 그리고 다수의 매체는 이 문제에 대해 '시민의식이 사라졌다', '쓰레기 대란' 등의 제목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과연 올해만 그럴까? 이는 매년 지적됐던 문제다. 지난해도 그랬다. 한강대교 위 누군가 뿌린 전단지와 쓰레기들이 바람에 굴러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줍거나 치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매년 제기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는 '불꽃 깨끗한강' 캠페인을 기획‧진행했다. 한강공원 내에 괴물캐릭터 '먹깨비'가 그려진 쓰레기통을 배치하고 축제 당일에는 시민 참여형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서울시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방법으로는 이미 틀어진 시민의식을 되돌릴 수는 없었던 것이었을까.

불꽃축제뿐만이 아니었다. 연휴 내내 전국 휴게소와 고속도로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달 28일, 환경부가 지자체와 함께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을 벌일 예정이라는 발표가 있었고 서울시도 연휴 기간 쓰레기 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이렇게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은 하루 평균 1억5000만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손실인 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결국 개인의 양심이 우선이다. 정책에도 한계가 있다. 지자체 및 기관에서 진행하는 말랑말랑한 캠페인에 대한 효과는 미지수라고 본다. 매년 똑같은 문제를 계속해서 발생시키면서 다른 나라의 국민성을 비난하는 일은 결국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꼴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본인의 쓰레기는 스스로 해결해야한다는 양심에 과태료 및 처벌 정책의 개선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후 쓰레기 양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캠페인으로 개인의 양심이 바로설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다.

지난 7월, 인천의 한 주택가 옥상에서 발견된 수많은 쓰레기 봉투들을 기억하는가. 양이 자그마치 2.5톤이 된다고 한다. 몇달 지나지 않아 쓰레기 문제는 되풀이됐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선 지금 일회용 컵을 쓰고 있다면 어떻게 버릴지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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