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황각규 공동대표 체제…자회사 기업가치 높이는 역할 수행
지배구조 단순화로 경영투명성 제고…주가상승 등 긍정적 효과 전망

▲ 롯데그룹이 모태회사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공식 출범했다. 사진=롯데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롯데그룹이 모태회사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공식 출범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주회사 체제전환으로 롯데제과 등 4개 회사가 상호보유하고 있던 지분관계가 정리되며 순환출자고리는 대폭 축소된다. 롯데그룹은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은 더욱 높아지고, 주주가치 역시 제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지주 주식회사(이하 롯데지주)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두 대표이사 외에 사내이사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으며 전체 임직원수는 170여명 규모로 출범한다.

롯데지주는 순수지주회사로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 역할을 하게 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 사업역량 구축을 위해 신규 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 추진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수입원은 배당금과 브랜드 수수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 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지주회사 출범과 더불어 새로운 심볼 마크도 선보였다. 새로운 심볼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이 새롭게 제정한 비전인 '라이프타임 밸류 크레이이터(Lifetime Value Creator)'의 의미를 담고 있다.

롯데지주의 출범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1]에서 13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롯데는 이를 통해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으로써 사업과 투자부문간의 리스크가 분리됨에 따라 경영효율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주주중심의 경영문화도 강화될 전망이다.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져 주가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가 전망된다.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속도를 내왔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은 4.5%에 그친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이번 지주회사 출범은 국민께 '변화하고 혁신하는 롯데'를 만들겠다고 약속 드렸던 것을 실현하는 본격적인 걸음"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그룹이 국내에서 갖는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더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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