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근로자 13.1% 불과…2013년比 0.5% 개선
민홍철 "여성 차별받지 않는 환경 조성해달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임직원 중 여성 간부가 5% 이상인 기관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10.7%) ▲한국감정원(9.7%) ▲주택도시보증공사(5.8%) ▲도로공사(5.0%) 등 4개에 그쳤다.
심지어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한국건설관리공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들 기관의 여성직원 비율은 각각 2.0%(9명), 16.0%(77명)였다.
지난 박근혜 정부는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를 도입해 '여성이 능력으로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올해까지 미래 여성인재 10만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기관평가시 지표로 반영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지난 2013년과 비교해 여성근로자는 0.5% 늘고, 간부 비율은 0.3% 개선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민홍철 의원은 "기관별로 연도별 여성관리자 확대 목표를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 제도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식이라면 국토부 산하기관에서 여성들이 간부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공약집을 통해 '더불어 행복한 실질적 성평등사회'를 천명하며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여성 관리자 비율 확대'를 내걸었다.
문 대통령은 1기 내각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 총 5명의 여성을 장관으로 기용했다.
민 의원은 "국토부 산하기관 여성 근로자들은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은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의 벽을 깨 여성들이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채용과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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