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AS업무 중복할당 문제 시정 안돼…관리자가 개선요구에 막말
추혜선 의원 "사회공헌사업 예산,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영업비로 사용"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협력사 사장들에게 정당하게 갑질하라""정의당 그 미친X"
앞서 추 의원은 지난 7월 4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티브로드가 협력업체 소속 설치·AS 기사들에게 무리하게 업무할당을 해서 작업 안전과 시청자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강신웅 티브로드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했다.
또 추 의원은 장관 인사청문회 이후 티브로드가 업무 중복할당에 대해 개선안을 마련해 지난달 6일부터 시행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여전히 동시에 4건의 업무를 처리할 것을 지시받은 케이블기사의 지난달 9일 업무폰 화면을 공개하며 "이전에 협력업체로 강제 할당하던 것을 전산시스템 상에 각 협력업체마다 가상의 케이블기사 코드를 하나씩 만들어서 그 코드로 할당하는 것으로 바꿨을 뿐, 실제로 인력이 늘어난 게 아니라서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티브로드가 사회공헌사업 예산을 활용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정황도 공개됐다. 추 의원은 "티브로드는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티시스의 자회사인 휘슬링락컨트리클럽으로부터 김치를 10kg 당 19만원에 대량 구매해서 지역에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 세제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공헌사업 예산을 매출과 연계해 다회선 가입자를 유치하거나 서비스 재약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추 의원이 입수한 '티브로드 사회공헌사업 2016년 예산안' 자료에 따르면, 사업부에 할당된 사회공헌사업 예산 2억원 중 80%는 영업과 연계하고, 20%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출하면서, 지역의 큰 기관 등 다회선 가입자를 유치하는 직원들에게 기부금 예산을 영업활동 목적으로 배분했다.
추 의원은 "이런 행태는 올해에도 이어져 '5월 인터넷/전화서비스 재약정 유치에 따른 기부금 제공'이라는 내용으로 인터넷 140회선, 전화 201회선을 재약정한 기관에 기부금 명목으로 2백만원이 전달되는 등 기부금이 실제로는 영업비 또는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현금 경품 노릇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 의원은 "과기정통부는 올해 8월 세종시 권역 SO로 티브로드와 CMB를 신규 허가하면서 '지역사회 기여 및 공익사업 확대'를 허가 조건으로 부여했다"며 "지금의 티브로드 행태는 SO 신규허가의 취지와 조건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욱신 기자
dtodaybiz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