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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무의 우리문화 X파일] 축의금은 왜 홀수로 내야 할까?밝고 활기찬 陽의 數에 해당하는 에너지 선물
우리 선조들은 그릇에 음식이나 과일 담을 때에도 홀수로 담아
   
▲ 강현무 (주)도통 대표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며 독서(讀書)의 계절입니다. 그렇지만 가을은 또 결혼의 계절, 사랑의 계절입니다.

이 문화칼럼을 보시는 분들 중에는 벌써 10월에 '결혼 청첩장'을 받아두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결혼식에 참석할 때 축의금은 얼마로 할까 하고 고민해보신 분들 많으시죠?

또 왜 축의금은 4만원이나 6만원이 아니고, 3만원 5만원 7만원 등 홀수로 할까 하고 궁금해하신 분들도 많으시죠?

친한 친구의 경우에는 축의금을 얼마로 정하는 것이 좋은지가 또 애매한데요.이 경우 결혼하는 친구의 부모님께서 나의 이름을 알면 10만원으로 정하고, 나의 이름을 모르면 5만원으로 정했습니다. 참으로 애매한 세상, 그냥 웃음으로 넘기기에는 의미 있는 기준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우리 동양에서는 모든 것을 음(陰)과 양(陽) 그리고 오행(五行)으로 구분하여 분류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물의 물건을 세는 『숫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양(陽)이란 한낮의 밝은 태양(太陽)을 뜻하며 음(陰)은 어두운 밤의 달을 의미합니다.

이 음(陰)과 양(陽)을 구분하면, 양(陽)이란 밝고 활기찬 것을 의미하고, 음(陰)은 어두우면서 고요하고 안정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숫자의 경우 홀수는 짝을 잃어 외로운 홀로된 수(數)입니다. 그리고 짝수는 짝을 만나 안정된 수(數)입니다. 외로운 홀수는 그 짝을 찾기 위해 늘 바삐 움직입니다. 그래서 1. 3. 5. 7. 9의 홀수는 잃어버린 짝을 찾기 위해 늘 바쁘게 움직이는 활동적인 양(陽)의 숫자이며, 2. 4. 6. 8. 0의 짝수는 더 이상 짝을 찾을 필요가 없는 조용한 음(陰)의 숫자입니다.

밝아오는 새로운 새벽은 긴 어둠이 있어야 하고 또 높은 하늘은 낮은 땅이 있음으로 인해 더욱 높게 보이지만, 음양(陰陽)을 구분할 때에는 음(陰)은 나쁘고 흉(凶)하게 여기며, 반대로 밝고 환한 양(陽)은 좋고 기쁘며 길(吉)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숫자에 있어서도 양(陽)의 홀수가 둘 겹치는 1월1일(설날), 3월3일(삼짇날), 5월5일(단오), 7월7일(칠석), 9월9일(중양절) 등의 날은 매우 좋은 날로 여기지만, 음(陰)이 둘 겹치는 2월2일, 4월4일 등의 날은 흉(凶)한 날로 여겨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습니다.

결혼은 매우 기쁘고 또 많은 분들로부터 축복(祝福)을 받는 날입니다. 이 기쁜 날에는 더욱 밝고 좋은 양(陽)의 에너지를 선물해야 하겠지요. 그래서 축의금을 드릴 때에도 양(陽)의 수(數)에 해당하는 홀수의 액수를 넣는 것입니다.

3만원, 5만원, 7만원은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라는 의미를 담은 기쁨과 축복의 축의금이지만, 4만원 6만원 8만원은 “나를 두고 결혼해서 미워~”라는 의미를 담은 미움과 원망의 축의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많은 액수로 할 때에도, 10만원, 30만원, 50만원 등은 기쁨의 축의금이고, 또 20만원 40만원 등은 원망의 축의금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우리 선조들은 그릇에 음식이나 과일을 담을 때에도 짝수가 아닌 홀수로 담아서 상을 차려내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의 과일도 반드시 3개, 5개 등으로 했던 것이지요. 설날의 세뱃돈을 줄 때도 역시 홀수로 주고받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문화 속에는 작은 것 하나에도 모두 음양(陰陽)의 도(道)와 예(禮)가 깃들어 있습니다.

혹, 깜빡 실수를 해서 홀수인 5만원을 넣어야 하는데 짝수인 4만원을 넣는다고 하더라도 경찰이 출동을 하거나 쇠고랑을 차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의미는 전달될 수 있습니다.

“내가 결혼식에 오긴 왔지만, 기쁘지는 않거든.....”의미 말이지요. 축의금을 넣을 때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강현무 (주)도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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