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게임과 협업…즐거움·친숙함으로 젊은 층 고객 공략
단순한 쇼핑공간에서 탈피…신기술로 체류시간 늘려 매출 증대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대형마트가 AR(증강현실)을 접목시킨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유명 애니메이션이나 모바일게임과 협업해 단순한 쇼핑공간에서 탈피해 다채로운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마트는 내달 15일까지 '이마트 쥬라기 월드'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이마트 쥬라기 월드는 이마트가 탄생시킨 독자적인 공룡 캐릭터를 활용한 AR게임으로,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AR기술을 접목시켜 매장 곳곳의 공룡 마커를 촬영해 획득하는 방식이다. 공룡끼리 결투도 가능하며, 10종의 공룡 캐릭터를 모두 모은 고객을 대상으로 '다이슨 진공청소기'와 '러빙홈 에어프라이어' 등 선물도 증정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에도 전자제품 특화 매장인 일렉트로마트에서 AR게임 '터치 어택(Touch Attack)'을 선보였다. 운영기간 게임 참여자의 52.7%가 20~30대로 젊은 층 고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다. 이마트는 이번 쥬라기 월드도 공룡과 게임이라는 친숙한 요소를 통해 고객을 끌어 모으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AR(증강현실)을 접목시킨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독자적인 공룡 캐틱터를 활용한 AR게임 '이마트 쥬라기 월드'를 선보였다. 사진=이마트


롯데마트 역시 지난 4월 오픈한 서울 양평점 내 완구전문 매장 토이저러스에 AR포토존을 설치해 쇼핑에 재미를 더했다. 토이저러스 주요 동선에 위치한 포토존을 롯데마트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아이언맨과 겨울왕국의 엘사가 화면 안에 등장해 함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홈플러스도 KBS2를 통해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스톤에이지: 전설의 펫을 찾아서'와 AR기술을 접목시킨 이벤트를 지난달 펼친 바 있다. 스톤에이지AR앱을 설치해 홈플러스 매장 내 숨어있는 펫을 찾으면 할인권을 제공하고, 해당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고객에게 스톤에이지 캐릭터 풍선 등을 증정했다.

포켓몬고의 성공으로 널리 알려진 AR기술은 현실을 배경으로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대부분의 AR마케팅은 포켓몬고를 본뜬 것이다. 뷰티업계도 카메라로 얼굴을 비추면 가상으로 메이크업을 시연해주는 서비스를, 가구업계는 내 방을 비추면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큰 규모와 다양한 품목을 앞세워 쇼핑은 물론 체험형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특히 AR을 비롯해 디지털기술을 접목시킨 마케팅은 젊은 층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매장 내 체류시간을 연장시켜 결국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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