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호황' 메모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실적 견인…갤노트8 무선부문도 실적 회복
연간 매출액 200조 6년 연속 달성·영업이익 50조 돌파 예상

▲ 삼성전자는 13일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62조원, 영업이익 14조5천억원의 영업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신기록이다.

삼성전자는 13일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62조원, 영업이익 14조5천억원의 영업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 전망치 보고서를 종합한 컨센서스인 매출액 61조8천619억원, 영업이익 14조3천491억원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 당시 "하반기에는 부품 사업부문 중심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3분기는 디스플레이와 무선 사업부문의 실적이 둔화돼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3분기 잠정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9.65%, 영업이익은 178.85% 늘어난 것으로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기록을 한 분기 만에 갱신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3.39%로 지난 2분기(23.06%)에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증권투자업계에서는 사상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과 올 하반기 글로벌 프리미엄폰의 대세로 떠오른 플렉시블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생산하는 DS(반도체·디스플레이)사업부문이 실적의 큰 부문을 담당한 것으로 분석한다. 반도체가 10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도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RAM)과 낸드 플래시(NAND FLASH)가 공급 증가의 속도가 크게 둔화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고사양화와 대규모 서버업체의 메모리 수요 증가 등 기대 이상의 수요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도 플렉서블 올레드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8의 흥행과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8의 출시 지역 확대, 중저가형 스마트폰 제품군 판매를 늘린 무선(IM)사업부문은 3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시장에서 추측하고 있다.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원가상승으로 영업손실을 면하는 정도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세는 4분기를 거쳐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실적의 중심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메모리와 플렉서블 올레드의 출하증가와 가격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무선사업부문도 갤럭시노트8의 본격적인 판매확대와 경쟁사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 출시 지연에 따른 프리미엄 시장 기회 확대가 예상되고, 가전사업부문도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17조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에 이어 매출 200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하며 6년 연속 매출 200조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73조5천50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38조4천700억원이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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