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호황' 메모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실적 견인…갤노트8 무선부문도 실적 회복
연간 매출액 200조 6년 연속 달성·영업이익 50조 돌파 예상
이번 3분기 잠정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9.65%, 영업이익은 178.85% 늘어난 것으로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기록을 한 분기 만에 갱신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3.39%로 지난 2분기(23.06%)에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증권투자업계에서는 사상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과 올 하반기 글로벌 프리미엄폰의 대세로 떠오른 플렉시블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생산하는 DS(반도체·디스플레이)사업부문이 실적의 큰 부문을 담당한 것으로 분석한다. 반도체가 10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도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8의 흥행과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8의 출시 지역 확대, 중저가형 스마트폰 제품군 판매를 늘린 무선(IM)사업부문은 3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시장에서 추측하고 있다.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원가상승으로 영업손실을 면하는 정도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세는 4분기를 거쳐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실적의 중심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메모리와 플렉서블 올레드의 출하증가와 가격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무선사업부문도 갤럭시노트8의 본격적인 판매확대와 경쟁사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 출시 지연에 따른 프리미엄 시장 기회 확대가 예상되고, 가전사업부문도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17조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에 이어 매출 200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하며 6년 연속 매출 200조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73조5천50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38조4천700억원이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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