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외면으로 계란 판매 하락…대형마트 3천원대 떨이판매
"살충제 파문 여전하지만 AI 확산하면 오름세 반전 가능성 있어"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계란 가격을 3천원대로 낮췄다. 올해 초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30개 한 판에 1만원을 넘나들며 고공행진 하던 계란 가격이 불과 10개월 만에 급추락 한 것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30개 들이 계한 한판을 일제히 3980원으로 할인 판매 한다.

계란 가격은 지난달 중순 4천∼5천원대로 내려갔다가 계란 성수기인 추석 연휴가 끝나자 재고 처리 등을 위해 다시 가격을 3천원대로 내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에 의해 식품 판매 성수기인 추석에도 예년보다 계란 수요가 감소했다"며 "협력업체의 부담과 농가 생계 우려에 따라 계란 소비촉진을 위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하는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도 1년 전이나 평년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다. 특란은 무게가 60∼68g인 계란이다.

현재 aT 기준 계란 평균 소매가는 1년 전 가격인 5587원보다 103원 낮은 5484원이다. 평년 가격인 5천593원보다도 낮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폭락을 거듭하던 계란 산지 도매가는 지난 12일 개당 105원(대란 기준)에서 119원으로 상승하면서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충남 서산과 서울 등지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경우 계란값이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가 이어지며 계란값이 약세를 보였지만 고병원성 AI가 재발하고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며 "AI가 계란 가격의 변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원도 인제군에서 또 비펜트린이 초과된 계란이 일부 적발되는 등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계란 외면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강원도 인제군 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검출된 산란 노계와 일부 계란이 적발됐다. 산란노계는 기준치(0.05㎎/㎏)를 초과한 0.07~0.79㎎/㎏이 검출돼 출하를 금지했으며, 군납용으로 보관 중이던 계란 일부에서도 기준치(0.01㎎/㎏)의 약 2배 초과 검출됐다. 이 농가는 지난 8월 실시했던 살충제 전수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던 농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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