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의원 "매출 수수료 과도…가격상승·서비스 질 저하 우려"

▲ 지난 7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상습 정체구간인 서울 양재 IC 구간이 일부 정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업체들이 내는 수수료가 백화점 등 일반 유통업체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수료가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식음료 가격 상승과 서비스 질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휴게소 입점업체 1933곳 중 47%인 904곳의 입점업체가 운영업체에 내는 수수료율이 매출의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51∼60% 가량을 수수료로 내는 곳은 246개소에 달했다. 이어 41∼50% 이상을 내는 곳도 658개소나 됐다.

김 의원은 "백화점 수수료도 30%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이런 높은 수수료는 식음료 가격이나 서비스 질 하락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휴게소 운영업체는 입점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도로공사에 다시 임대료를 낸다. 휴게소 매출액은 지난 2012년 1조475억원에서 작년 1조3246억원까지 늘었고, 도로공사가 받은 임대료도 2012년 1227억원에서 지난해 1761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수수료 안에 전기·수도 사용료 등 관리비에 해당하는 비용이 포함돼 있는 것"이라면서도 "식음료 판매 입점업체 일부는 그럼에도 수수료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입점업체에 대한 수수료율에 상한선을 두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어 도로공사는 '수수료율 수준을 업체 평가 등에 반영''주요 매장은 운영업체가 직영하도록 의무화' 등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김 의원은 "업체 평가 등도 수수료율을 낮추는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고 보긴 어렵고, 주요 매장을 직영으로 전환하면 결국 기존 입점업체를 내쫓는 것에 불과하다"며 "결국 공사가 운영업체로부터 받는 임대료도 입점업체의 수수료에서 나오는 만큼 임대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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