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의원 "카드사, 늘어난 부담금을 소비자 할인혜택 축소로 전가"

▲ 자료=박찬대 더불어민주당의원실(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정리)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휘발유 가격이 11주째 상승하고 정유 4사들이 작년 한해 5조2천억원에 달하는 최고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주유할인 카드에 대한 주유사 부담금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 카드사는 작년 저유가 속에서 할인방식 변경을 통해 할인혜택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갑)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유카드 할인액은 약 1천373억 6천800만원이었으며 이 중 주유업체 부담비율은 운용비용을 제외한 실질 부담액의 약 14.6%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2014년 32.1% 비해 17.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유업체 부담금액은 지난 2014년 262억 8천400만원에서 63억 9천900만원 감소한 198억 8천5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드사들의 부담금은 증가해 지난 2014년 510억 9천200만원에서 2016년 1천125억 3천400만원에 달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늘어난 부담금을 정책전환을 통해 소비자 할인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특히 현대 카드는 주유할인 카드 정책을 기존 'ℓ당 60~70원' 할인 상품에서 '이용금액 당 5%할인'으로 바꿨다.

 

자료=박찬대 더불어민주당의원실(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정리)



지난해 평균 주유가격은 휘발유 1천402.6원, 경유 1천182.5원으로, 이를 5%할인으로 환산하면 휘발유는 평균 70.13원으로 0.13원 가량 혜택이 증가하지만, 경유는 59.12원으로 최소 0.88원에서 최대 10.88원 가량 혜택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 차량을 적게 사용하거나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알뜰족은 상대적으로 할인혜택이 감소하게 된다.

박 의원은 "지난해 한 해 정유사 영업이익이 최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할인부담금을 줄인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카드사들 또한 주유할인 부담감 증가를 할인혜택 감소로 대응해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전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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