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9조, 5배 이상↑…SK, 1만% 폭증…코스피 시총 상위 100기업 350%↑
박광온 의원 "대기업들, 현금 적립이 아니라 적극적 투자로 내수활성화해야"

▲ 자료=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한국거래소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 8년간 각각 14배, 5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확대하면 지난 2008년 대비 350% 증가했다. 대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쌓아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자해 내수경기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 정)은 19일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2016년 12월말 기준 127조7천757억원으로 지난 2008년(36조4천260억원)보다 350.78%(91조3천496억원)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현금성자산은 현금, 현금과 같은 수표, 예금 등의 자산을 말한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32조1천114억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 7조8천900억원, SK 7조869억원, 현대중공업 4조3천268억원 순이었다.

 

자료=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한국거래소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2조3천601억원보다 1360%로 급증했고, 현대차는 2008년(1조7천565억원)과 비교해 상승률이 449%를 기록했다. SK는 2008년 598억원에서 1만% 이상 폭증했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 대비 648%, 기아차는 3조641억원으로 336% 각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100대 기업의 자산총액은 777조9천812억원에서 2천84조4천89억원으로 267.93% 증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일수록 현금성자산 보유 금액은 더 크게 늘었다. 2016년 12월 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현금성자산은 54조7천172억원으로 지난 2008년 9조269억원보다 606.15%(45조6903억원) 늘었다.

상위 20대 기업은 19조2천9억원에서 79조2천342억원으로 412.66%(60조332억원), 상위 30대 기업은 23조2천426억원에서 90조6천178억원으로 389.88%(67조3천752억원) 각각 증가했다.

최근 8년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현금성자산은 45조6천903억 늘어 상위 100대 기업 증가액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다. 상위 11~20대 기업은 14조3천429억원, 상위 21~30대 기업은 7조3천419억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박 의원은 "대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쌓기만 하는 건 장기적으로 회사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자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결국 내수가 늘고 모든 경제주체가 성장할 토대가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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