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및 청소년들 사이서 에이즈 확산 급증세, 당국 대책마련 서둘러야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AIDS'. 이를 우리는 이른바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 부른다. 한센병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코드군 가운데 하나다.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적잖은 이들이 이 병에 걸려 수년간 사투를 하다가 죽어갔다. 뚜렷하게 완치될 수 있는 치료책이 없는 경우여서 더욱 무서운 존재로 느껴질 수도 있는 문제다.

그런데 우리나라 청소년, 장년 층에서 매년 꾸준히 이 병에 걸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AIDS 환자와 이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소요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즈 환자는 총 1만 3584명으로 10년 전인 2007년에 비해 2.6배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699명으로 전체의 27.2%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20대가 25.9%(3523명), 40대 221.%(3000명), 50대 14.1%(1922명), 60대 7.4%(1008명), 10대도 3.1%로 417명에 달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9세 이하도 0.1%, 15명이나 됐다.

지난 10년 간 에이즈 환자의 연령대별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10대 청소년의 경우 2007년 99명에서 지난해 417명으로 약 4.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60대가 약 3.1배(330명→1008명), 50대 2.9배(655명→1922명), 20대 2.8배(1243명→3523명), 40대 2.4배(1217명→3000명), 30대 2.1배(1759명→3699명), 9세 이하 1.1배(13명→15명) 순이었다.

신규 에이즈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7년 신규 에이즈 환자 수는 740명이었으나 3년 뒤인 2010년에는 773명, 이어 2013년 1013명, 2016년 1062명으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한편 최근 5년간 에이즈 진료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에이즈로 인해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총 4만 4241명으로 나타났다.

진료유형별로 살펴보면 입원 환자 4455명, 외래진료 환자 4만 3487명으로 약 9.8배의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에이즈 진료로 인한 총 진료비는 약 4484억 원, 이에 따른 건강보험 지출은 약 41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인 의원은 "에이즈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에이즈가 아직까지 완치 불가능한 질환임을 감안하면, 10대 청소년의 높은 증가율은 국민건강 차원은 물론 국가재정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즈는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병이다. 국민이 안전하지 않은 성 접촉을 피하고 예방에 각별히 주의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이 나서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