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의원 "대우건설 투자 결정 과정서 문제점 노출…재평가 필요"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대우건설 사옥. 사진=일간투데이DB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매각할 경우 1조원이 넘는 손실이 나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23일 "대우건설의 매각 대금이 2조원대로 예측되면서 1조원대 손실이 예상된다"며 "이 같은 손실이 현실화되기 이전에 더 빠른 매각을 할 수 없었는지 등 관련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은은 지난 13일 KDB밸류제6호 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 전량을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말에서 2011년 초 주식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주가는 1만1천원에서 1만4천원 사이를 오갔는데, 산은은 2010년 말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천원으로 인수, 2011년 1월에는 1만5천원에 취득했다.

전 의원은 "산은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높은 가격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당시 투자 결정에 대해 산은 내부 직원도 상당히 의아함을 표했다는 제보 있었다"며 "즉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인수 후 몇 번의 반등을 제외하고 대체로 하향세를 기록했다. 주가는 23일 오후 2시 기준 7천원을 기록해 인수했던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 의원은 "초기 인수 결정시 외부의 개입이 있었는지, 건설경기의 흐름과 그에 따른 주가 추이를 예측하지 못했는지 그렇다면 그것은 누구의 책임인지 등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최저 6천760원, 최고 8천320원 등 7천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 25%를 붙여도 주당 7천원으로 매각하면 1조3천323억원, 주당 8천원으로 매각해도 1조685억원의 큰 손실을 내게 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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