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중국인 승객 14만명 사라져…부산항도 39만명 급감
박완주 의원, "다국적 관광객 유치 위한 마케팅 집중해야"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크루즈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 수익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 대만과 홍콩,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항만공사와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크루즈 여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천항의 경우 지난해 16만5088명이었던 크루즈 승객수가 올해 2만9595으로 82%(13만5493명) 급감했다.

이는 중국인 승객이 지난해 15만1675명에서 4788명으로 96.8%(14만6887)나 줄어든 것에 기인했다.

부산항 역시 피해가 컸다. 지난해 57만2550명이었던 승객수는 올해 15만9577명으로 72.1%(41만2973명)가 감소했다. 중국인 승객은 45만2367명에서 5만9597명으로 86.8%(39만2770명) 급감했다.

인천항과 부산항을 입항하는 중국발 크루즈선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인천항의 경우 지난해 총 62항차 중 84%(52항차)가 중국발 크루즈선이었던 반면, 올해는 18항차 중 단 1항차뿐이었다. 부산항의 경우 지난해 총 209항차 중 70.8%(148항차)에 달했으나 올해는 총 101항차 중 22.3%(23항차)에 그쳤다.

중국인 여객수 감소는 수입에도 영향을 끼쳤다. 항만공사의 크루즈 여객 수입은 선박입출항료, 접안료, 항만시설이용료로 구성돼 있다.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지난해 6억2600만원에서 올해 1억4600만원으로 76.7%나 수입이 감소했다. 부산항만공사 역시 지난해 25억9700만원에서 올해 10억7800만원으로 58.4% 가량 수입이 떨어졌다.

박완주 의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이후 국내 크루즈 산업이 중국 사드 보복으로 또 다시 어려움에 처했다"며 "중국발 리스크를 지금이라도 최소화하지 않으면 국내 크루즈 산업은 매번 중국에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만공사는 중국 위주의 여객 유치 전략을 수정해 다국적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대만·홍콩·동남아 등 새로운 크루즈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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