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고시원 여자는 오피스텔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서울에서 거주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월세를 더 많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6년 8월 이후 서울에 신고한 월세임차인은 9506가구이다. 이들 중 49.8%에 달하는 4733가구가 20~30대다.

이들이 부담하는 월세는 고시원,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등 주거유형에 따라 40만원에서 최대 48만원 수준이다. 중위값 기준은 보증금 250만원에 월세 40만원이다.

중장년층인 40~50대는 중위값 기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5만원이다. 60대 이상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5만원을 내고 있다.

즉, 전 연령대 중 20~30대의 월세 지출이 가장 많고 60대 이상이 가장 적은 셈이다.

이처럼 60대 이상의 월세 지출이 가장 낮다는 것은 그만큼 더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했음을 의미한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60세 이상 1인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67.1%이다.

또한, 월세 임차인을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보다 여성이 부담하는 계약 금액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30대의 경우 중위값 기준 보증금 250만원에 남성은 월세로 40만원을 지출하는 반면, 여성은 43만원을 부담했다. 40~50대는 보증금 300만원에 남성 30만원, 여성 40만원을 월세로 부담한다.

이는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치안 등을 고려해 더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30대가 계약한 주택유형도 남성은 고시원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비중이 높았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년들은 높은 주거비 부담에 허덕이는 반면, 저소득장·노년층은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해있고 무엇보다 정부·서울시 주거대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서울시는 적극적으로 서민 주거비 부담 경감과 쾌적한 주거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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