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 전체 87.9%
"자금여력·상품성 고려해 선택·집중 필요"

▲ 최근 3년 10월말 이후 연내 서울 분양. 자료=부동산인포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서울에서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2배 많은 수준인 9천여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내년 1월부터 중도금 대출 보증한도 축소와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이 시행되는 가운데, 시장 분위기는 올 하반기보다 내년 1월 이후 차분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말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총 9094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중이다. 이는 지난해(4300가구)보다 2.1배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일반가구 중 재건축과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 물량이 7997가구로 전체 분양가구의 87.9%를 차지한다. 이 외에는 공공택지인 항동지구과 지역조합 분양물량이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이미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 제한 등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가계부채 대책 발표로 분양 시장에 큰 혼란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들은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보증기관의 보증비율을 현행 90%에서 80%로 축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계획된 물량은 되도록 연내에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연내 청약을 계획했던 서울지역 예비청약자들의 경우 이미 8.2대책을 통해 강화 됐던 규제가 시행되고 있던 만큼 이번 대책의 직접적인 영향은 적어 보이지만 연내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내년 1월이후로는 주택구매심리는 다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앞으로 안정적인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분양 사업장을 중심으로 청약자가 관심을 보이면서 서울에서도 선호지역과 비선호지역간의 청약률 편차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내 서울에서 분양하는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은평구 응암동 응암2구역을 재개발 하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전용 39∼114㎡ 2441가구 중 44~114㎡ 525가구 일반분양)'을 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 역세권이며 광화문 등 서울 도심방면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전용 39~114㎡ 1476가구 중 42∼114㎡ 701가구 일반분양)'을 공급한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신림선 경전철과 신안산선 등이 개통되면 교통망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또 송파구 거여동 거여마천뉴타운 거여2-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전용 59~113㎡총 1199가구 중 379가구 일반분양)'을 선보인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거여역 역세권이며 위례신도시와 가깝다.

삼성물산 역시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우성1 래미안(가칭)'을 분양한다. 총 1276가구 중 192가구(예정)가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역세권이며 서이초와 서운중 등 우수한 학군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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