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좋고, 충전도 편하지만…배터리가 걸리네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아이폰 8 시리즈와 X의 국내외 출시 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이야기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다음달 3일, 국내에 선보이는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둘러싼 국내외 분위기는 어떨까? 

 

아이폰8. 사진=애플코리아


■ 기대 반 - 아이폰8과 X은 스마트폰의 미래다 


지난 27일, 아이폰8과 X의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이들은 아이폰의 10번째 작품이며 무선충전 및 Face ID 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신규 기능들이 대거 탑재됐다고 애플은 전했다. '스마트폰의 미래'라는 슬로건과 함께 말이다. 

게다가 아이폰X의 경우, 홈버튼을 제거하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애플의 신제품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호기심‧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디자인된 전후면 글래스 방식 등 '디자인'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부분들이 많다. 다만, 아이폰 8의 출시는 다음달 3일로 예정됐지만, 아이폰 X의 국내출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통신사들도 이러한 기대감에 자사 홈페이지 메인에 '아이폰8 사전예약' 페이지를 노출시켰다. KT의 경우, 온오프라인 매장 외에 'KT 숍(Shop)'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으며 SKT와 LG유플러스도 온라인 직영몰, 오프라인 매장 및 카카오톡으로도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는 어떨까. 해외매체는 사전예약 전, 같은 회사 제품인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의 다른 점을 비교하면서 고객들의 선택을 돕고 있다. pocket-lint는 지난 26일 각 기기의 가격, 디자인,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을 기준으로 자세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런가하면 산업 디자이너 Benjamin Geskin은 지난 28일, 출시전 아이폰X의 이미지와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포장 개봉 전의 박스와 구동 영상등을 계속해서 업로드하고 있으며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이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이폰X. 사진=애플코리아


■ 우려 반 - 스마트폰의 미래? 그정도인가?

반면, 아이폰8과 X에 대한 우려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 27일에 시작된 아이폰8의 사전예약 분위기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작인 아이폰7보다 저조하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관계자는 삼성 및 LG의 신제품 소식과 아이폰X에 대한 기대수요가 아이폰8의 저조한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이폰X에 대한 관심도 미온적인 것으로 보인다. GSM 아레나에서 29일부터(현지시간) 조사하고 있는 “아이폰X 구매의사” 관련 설문에 따르면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19%만을 차지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제품을 쓰겠다는 응답이 54%를 넘었다. 

흥미로운 것은 아이폰 제품을 쓰겠으나 'X'는 아니라는 답변이 20%를 차지했다. 애플 공동설립자인 스티브 워즈니악도 이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CN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워즈니악은 한 컨터런스에서 "아이폰X를 출시 첫날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매 기종을 출시 첫날 구매했던 워즈니악의 이번 반응은 사뭇 달라 보인다.

이번 시리즈에 대한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배터리 문제를 들 수 있겠다. 지난달 22일부터 1차 출시국에서 판매 중인 아이폰8, 아이폰 8플러스 제품 내부의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스크린이 휘고 단말기 본체에서 분리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애플 본사는 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정확한 결과나 대응 방안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가격문제다. 아이폰8시리즈의 출고가는 94만원~128만원이다. 또한 아이폰X의 가격은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999(US)부터라고 알려졌다. 공시지원금마저도 아이폰8은 최고 12만2000원으로 책정돼 고가의 아이폰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아이폰 사용자들은 6S 등 기존 전작들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해당 기종에 관련된 행사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어 차기작에 대한 구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반응이다. 

아이폰8은 다음달 3일(현지시간),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아이폰X의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빠르면 연말에서 늦어도 내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앞서 지적됐던 배터리 및 가격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방안도 함께 선보여야 혁신과 실속이 공존하는 아이폰의 '또다른 10년'이 순탄하게 전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