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이유 '자유로운 조직문화·기발한 사업아이템' 꼽아
전문가 "스타트업 막연한 기대보다 뚜렷한 목표 설정해야"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스타트업 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자들은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취업 희망 이유로 꼽았지만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보다는 뚜렷한 지원 동기와 목표설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31일 사람인이 구직자 321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기업 취업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67.9%가 '취업할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다.

스타트업에 취업하려는 이유로는 '기업문화가 자유로울 것 같아서'가 52.3%(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좋은 경력이 될 것 같아서'(46.3%), '동료들이 젊고 잘 맞을 것 같아서'(26.1%), '업무 권한 및 범위가 넓어서'(25.7%), '사업 아이템이 기발하고 흥미로워서'(22.9%), '지원자격이 낮고 입사가 쉬워 보여서'(20.2%), '나중에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15.6%) 등이 있었다.

입사를 희망하는 사업 분야로는 '광고·마케팅'(24.8%·복수응답)이라는 응답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계속해서 '게임'(22%), '교육'(19.7%), '미디어'(19.3%), 'e-커머스'(19.3%), '공유경제'(17.4%), '헬스케어'(17.4%), '금융·핀테크'(12.8%), 'O2O 서비스'(11.9%)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구직자들은 스타트업 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으로는 '기업 성장 가능성'(28.4%)을 꼽았다. 뒤이어 '개인 발전 가능성'(24.3%), '복리후생'(11.9%), 'CEO의 마인드·가치관’(6.9%), '사업 분야 및 아이템'(6.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스타트업 취업 의향이 없는 구직자(103명)들은 그 이유로 '기업의 안정성이 약해서'(52.4%·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잦은 야근 등 업무강도가 셀 것 같아서'(33%), '연봉 및 복지수준이 낮아서'(33%), '일을 배우기 어려울 것 같아서'(19.4%), '너무 자유분방하고 체계적이지 않아서'(16.5%), '경력에 도움이 안 될 같아서'(13.6%) 등을 들었다.

한편 실제 스타트업 기업에서 근무해본 경험이 있는 구직자들의 평균 재직 기간은 16.9개월이었다.

이들은 퇴직 사유로 '사업에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46.2%·복수응답), '금전적 보상이 약해서'(33.3%), '개인 커리어 상 발전이 없어서'(30.8%), '경영난으로 폐업하게 돼서'(30.8%), '야근 등 업무강도가 너무 높아서'(23.1%), '독특한 조직문화에 적응이 어려워서'(12.8%) 등을 들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스타트업은 개인과 회사가 함께 커갈 수 있고 사업 실적에 따라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라며 "다만 기업 안정성이나 시스템 측면에서 약한 부분이 있고 모든 스타트업이 단기간 급성장하는 것이 아니기에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지원동기를 명확히 하고, 처우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한 기업의 인사담당 관계자는 성공적인 스타트업 취업을 위해 일반기업 입사 후 이직할 것을 권했다.

이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전의 신생 창업기업 형태로 빠른 성과와 비용절감을 위해 실무 능력을 갖춘 구직자 또는 경력자를 선호한다"며 "자유분방한 분위기 등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뚜렷한 목표설정 후 일반기업의 경력을 살려 지원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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