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부터 대학교육까지 관통하는 큰 그림 필요
뿌리부터 가지·줄기·잎·꽃·열매가 통합되는 방향으로 가야

▲ 김임순 광운대 교수
교육정책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결정되어야 한다. 한국은 교육부장관이 바뀌면 입시정책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수험생과 부모, 진학지도 담당교사들은 혼란에 빠진다. 유아교육과 유치원교육부터,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까지 관통하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 이는 공급에 맞는 교육, 이과와 문과의 문제, 1인 1기의 커리큘럼과 인성교육과 역사관, 대학등록금의 문제가 포함된다. 조각이 맞지 않는 모자이크처럼 서로 다른 방향과 색과 질감을 갖는 한, 한국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첫 번째 문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이다. 기업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가. 16년의 교육을 통해 배출된 신입사원이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생산력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몇 년을 가르쳐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기업은 경력사원을 선호하게 되고, 신입사원이 들어갈 자리는 더욱 적어진다. 이상과 현실의 통로를 만들지 못하는 교육은 죽은 교육이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맞춤형으로 키워야 한다.

다음은 이과와 문과의 문제이다. 현대사회는 융합형 인재를 추구한다. 한 가지 전공만으로 4차 산업시대를 견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교에서 부전공과 복수전공을 선택하는 이유이다. 예를 들면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는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러나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전자공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겠는가? 고등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수학과 물리학을 해 낼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이과 와 문과를 분리한 상태에서 융합형인재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이는 고등학교과정부터 통합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또 하나는 1인 1기의 커리큘럼이다. 한사람이 최소한 한 가지 기술은 익혀야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에 관심 있는 학생은 생산과 정비와 재활용을 포함할 수 있도록 기술교육을 해야 한다. 로봇에 관심 있으면 코딩 등을 융합하여 로봇제작부터 실용화 단계까지 익혀야 한다. 최근 뜨는 직업 중에 ‘쉐프’가 있다. 요리를 한 차원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요리 잘하는 것이 아니고, 음식재료의 생산부터 조리·유통·판매까지 교육된 전문가로 교육되어야 한다. 외국에 이민 갈 때 자동차정비, 헤어미용기술, 페인트, 네일아트, 가구 만들기 등의 확실한 기술이 있으면 쉽게 정착할 수 있다고 한다. 어느 곳에서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입시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문제점을 분석하고 뚜렷한 대안을 제시를 한 후,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해야 한다. 교육정책은 뿌리부터 가지·줄기·잎·꽃·열매가 통합되어야 한다. 건강한 한그루의 뿌리 깊은 나무처럼 유기적인 연결이 필요하다. 인성의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가정과 사회와 국가는 어떤 사람을 원하는가. 긍정적이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성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정확한 국가관 확립을 위해 한국사는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필수과목이 되어야 한다. 대학교 등록금의 문제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해야 한다. 대학등록금 대출을 받은 학생은 졸업하는 순간 빚쟁이가 되는 게 현실이다. 좋은 기업에 취업이 되어도, 기쁨은 한순간이고 대출빚 값느라 허덕인다. 취업이 안 되면 결혼도 자녀도 포기해야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제 한국 교육정책은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김임순 광운대 교수/대한위해성보건과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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