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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봉사'가 된 녹색어머니회시급 만원 '녹색 알바'를 구합니다

[일간투데이 황한솔 기자] #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은 둔 워킹맘 김씨는 인터넷 육아커뮤니티에 알바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서 일방적으로 녹색어머니회에 참여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까지 써야 될 지경이 됐습니다.

학교에 직장인이고 출근 때문에 어렵다고 사정을 이야기해봤지만 일일이 모두 빼 주면 녹색어머니 참여할 사람이 없다며 어쩔 수 없다고 말해왔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워킹맘으로 초등학생 아들 키우는 것도 보통 힘든 게 아닌데 매년 5~6번씩 녹색어머니회 참여하라고 말하니 당황스럽다"며 "어쩔 수 없이 커뮤니티에 알바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과 옐로카펫(횡단보도 진입부를 노란색으로 칠하는 어린이보호장치)등을 만들어낸 녹색어머니회는 초등학교 등하굣길 교통지도 활동을 하거나 안전교육을 하는 민간 자원봉사단체입니다. 

초등학생을 둔 어머니 중 원하는 사람이 참여하는 방식인데 과거와 달리 요즘은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이라 지원자를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참여를 강제로 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학교에는 녹색어머니회가 아닌 경찰서와 함께 폴리스맘과 마미폴리스 등의 이름으로 학부모 자율방범순찰대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워킹맘들이 바빠져 남편을 대신 보내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녹색어머니회 명칭 변경과 남성회원 가입 허용 여부를 두고 논란도 있습니다. 현재 녹색어머니회는 이름과 맞게 회원자격을 어머니로만 한정돼 있어 남성은 회원 가입이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버지는 빠진 채 어머니만 교통지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왜곡된 성 역할을 자녀에게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자녀의 교육 주담당자는 어머니라는 성차별적 고정관념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녹색어머니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녹색어머니회 명칭 변경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게시글에는 "녹색어머니회는 시대에 맞지 않는 명칭"이라며 "학교봉사는 여성만 하는 게 아니라 학부모인 남자도 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일부 남성 학부모도 당황스러운 입장입니다. 황씨는 "아버지들은 참여하지 못하도록 이름부터 어머니회라고 돼있어 봉사활동 참여하기가 애매하다"며 "어머니 아닌 사람은 참여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명칭을 바꿔 부르기도 합니다. 경기 한 학교는 녹색어머니회를 녹색학부모회로 바꿔 부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참여율이 낮아지면서 강제보다는 봉사활동에 아버지를 참여시켜 조금 더 자율적으로 하도록 바꿨습니다. 

이에 녹색어머니회에게 명칭 수정과 자율적 자원봉사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운영진측에선 단호한 입장입니다.

녹색어머니회 관계자는 "자모교통지도반 시절을 포함해 녹색어머니 역사는 49년"이라며 "이제 와서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자녀를 둔 어머니로 제한한 정회원 자격에 대해선 "아버지들은 정회원이 아니더라도 비회원으로 신분으로 동일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녹색어머니회의 역사도 중요하지만 시대가 많이 변한만큼 어머니만 봉사하는 성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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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한솔 기자 hs@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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