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 훈풍타고 유통업계 손님맞이 분주
한한령 완화 기대감 속 적립금·쇼핑지원금 등 파격 이색마케팅 봇물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11월 11일 '광군제'를 맞아 이를 겨냥한 온라인 할인 행사와 이벤트가 마련되는 등 국내 유통업계가 다시 중국인 관광객을 맞을 채비에 나섰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오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솔로데이)'를 맞아 이를 겨냥한 온라인 할인 행사와 이벤트가 마련되는 등 국내 유통업계가 다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맞을 채비에 나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최근 해빙 조짐을 보이면서 움츠러들었던 업계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한중 양국은 지난달 31일 '한중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사드 반대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천명했고, 우리나라는 사드가 북한 이외의 제 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사드 문제를 봉인하고 한중관계 정상화와 미래 협력관계 구축에 나서자는 합의로 풀이됐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시작된 중국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조치가 완화되는 기대감과 함께 다가오는 광군제에 대비하기 위해 면세점과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광군제는 중국에서 '싱글을 위한 날'이라는 뜻으로 혼자임을 상징하는 숫자 1이 4개나 겹친 것에서 유래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이를 마케팅에 이용하면서부터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이 이뤄지는 날로 정착했다.

이와 관련, 신라면세점은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진행한다. 우선 오는 10일까지 광군제 예열을 위해 매일 당일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 60달러를 증정하고, 광군제 당일인 11일부터 12일까지는 이틀 간 사용할 수 있는 별로의 적립금을 제공한다.

또 알리페이로 결제 시 구매금액별 선불카드 지급 등 알리페이 제휴 혜택 강화하고,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 초청 팸투어 검토 및 중국 현지 여행박람회 참여 등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하고 있다.

두타면제점도 '두타인터넷면세점 중문몰'에서 오는 11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11분부터 선착순 1천111명에게 쇼핑 적립금 11만1천111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 내 1천 달러 이상 구매고객 대상 추첨을 통해 1명에게는 여행예약사이트 시트립(Ctrip)에서 사용할 수 있는 1천위안 카드를, 5명에게는 1백위안 카드를 각각 증정한다. 이벤트 기간 내 최고 구매왕(1명)에겐 쿠쿠 밥솥을 준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까지 총 10일간 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엘롯데'에서 '온라인 쇼핑 위크'를 진행한다. 해외명품과 가전, 리빙 상품을 1백억원 수준 물량으로 준비했으며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아울러 11∼12일을 '11×11 데이' 기간으로 지정해 이 기간 열리는 기획전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 1천111명을 추첨해 1등 고객에게는 110만원 상당의 엘롯데 쇼핑지원금 엘머니(L-money)를 증정한다.

 

G마켓 '글로벌샵'은 오는 12일까지 '메가G(MegaG)'할인 행사를 열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이베이코리아



G마켓 '글로벌샵'은 오는 12일까지 '메가G(MegaG)'할인 행사를 열고 1백여개의 핫딜 상품과 할인쿠폰, 배송비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한중 해빙무드에 대비해 지난해 프로모션에 비해 딜 상품을 30%가량 늘렸다. 핫딜 외에도 패션·잡화·생활용품·케이팝·식품·육아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한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현대H몰과 협업해 G마켓 사이트 글로벌관 내에 '글로벌H'몰을 입점하고 레포츠의류·잡화·유아용품 등 5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2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또 오휘·후·숨·SK-Ⅱ 등 30여개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화장품 1+1' 행사를 진행한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에 거주하며 8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무료배송까지 해준다.

문지영 이베이코리아 글로벌사업실 실장은 "최근 한중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내 한국 상품 소비심리 회복이 기대된다"며 "특히 올해는 케이팝(K-pop) 상품들이 한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어 해당 상품군을 중심으로 상품 가짓수와 혜택을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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