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서울 7개 단지
재건축·재개발 9개 단지…실수요자 인기 여전

▲ 지난 7월 부산 서구 서대신동에 개관한 대우건설의 '대신 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에서 청약 상담을 받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메가톤급 규제가 총망라된 8·2 부동산 대책이 이후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눈에 띄게 떨어진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단지에는 여전히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8.2부동산 대책이 발표 이후 지역에서는 서울이, 사업방식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8·2 대책이 발표된 이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전국 단지별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7개가 서울에서 나왔다. 이어 부산광역시에서 4개 단지가 포함됐다.

업계에선 서울이 새 아파트 대기 수요에 비해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데다,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개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부산광역시의 경우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등 개발 활성화로 여전히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지로 꼽힌다"며 "8·2 대책으로 오는 10일부터 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권 전매가 6개월간 금지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서둘러 움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중 절반에 가까운 9개 단지가 도시정비 사업 물량이었다.

8·2대책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부산 서대신 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2차 푸르지오'다. 이 단지 1순위 경쟁률이 257대 1이었다.

다음으로는 대구 북구 고성 광명아파트를 재건축한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숲(198대 1)'과 서울 잠원동 신반포6차 재건축 '신반포센트럴자이(168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올 연말까지도 인기 지역인 서울과 부산에서 유망 단지들이 속속 분양되고,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시정비 사업 물량들이 집주인을 맞는다.

우선 서울에선 두산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 13-25번지에 홍은6구역을 재건축하는 '북한산 두산위브 2차(전용 56·59㎡ 총 296가구 일반분양 202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이 도보권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게 강점이다.

한화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뉴타운 1-3구역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전용 29∼84㎡ 아파트 185가구 전용 18∼32㎡ 오피스텔 111실)'을 분양 중이다. 아파트는 최고 39대 1로 청약을 마감했으며, 오피스텔은 계약 시작 이틀 만에 완판됐다.

부산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부산진구 전포2-1구역을 재개발한 '서면 아이파크(전용 36∼101㎡ 2144가구 중 일반분양 1225가구)'가 오는 10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단지는 차량으로 5분 거리에 BIFC 국제금융센터와 부산은행 등 금융업무지구가 있고 롯데백화점과 NC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그 외 입지가 뛰어난 도시재정비 물량들도 나온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롯데건설이 회원1구역을 재개발한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999가구 중 전용 84㎡ 545가구 일반분양)'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에서 차량 10분대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마산자유무역구역이 위치한다. 경전선과 KTX가 지나는 마산역도 가까워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고 교방초와 회원초, 의신여중, 마산동중, 합포고 등 학교시설이 밀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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